미국 국채금리 3개월만에 최고…대선 이후 더 오를 가능성도
해리스·트럼프 모두 재정적자 감소는 후순위
국채 발행 증가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다음달 5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불투명성이 짙어지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4.274%로 지난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금리 역시 3bp 상승한 연 4.131%였다.
국채금리는 지난주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주 두차례의 국채 경매에서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다음 분기 전에 국채를 추가로 공급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했다.
트레이더들은 다음달 말까지 10년물 국채금리가 4.5%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채권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내리면 국채금리도 따라서 내리거나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한편으로는 국채가 더 발행되면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한다.
경제학자 에드워드 야데니는 이날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미국 대선이 다가오지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모두 재정적자 감축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고 있어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적자가 늘어나면 정부는 국채 발행을 통해 이를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 재무부는 이런 우려를 반영해 지난 5월부터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은 국채 및 채권 경매 규모를 현행대로 유지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 지침이 앞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침이 유지된다면 내년 중반까지는 국채금리 인상을 피할 수 있겠지만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선거 후 언젠가는 국채 발행 증가가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무부가 다시 '몇 분기'라고 말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체이스 앤 코의 미국 인플레이션 전략 책임자 피비 화이트는 "재무부의 국채 발행 가이던스는 좀 새로웠다"면서 "따라서 앞으로 지침이 변경되고 해당 문구가 사라진다면 시장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형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국채 발행에 따라 시중 자금이 흡수되면서 연준의 하루짜리 초단기 금리인 SOFR가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금리 전략 책임자인 윌리엄 마샬은 이번 주 31일에도 대규모 국채 경매가 예정돼 있는데 이는 월말 결산 시점과 맞물려 초단기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satw@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