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블프' 온라인 특수에 이커머스업체 주가 강세
쇼피파이 주가 4.89% 올라…'선구매 후지불' 어펌 주가는 12%↑
사이버 먼데이 매출 전년 대비 5.4% 늘어난 15조6천억원 추산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에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7일(현지시간) 미 증시에서는 이커머스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 개장 첫날이던 이날 미 뉴욕증시에서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파이와 엣시 주가가 각각 4.89%, 2.97% 상승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쇼피파이 플랫폼상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급증했으며,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이후 최고를 찍었다. 쇼피파이 주가는 올해 들어 112.59% 급등한 상태다.
가구 업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미국 온라인 가구 판매 플랫폼 웨이페어 주가는 7.43% 급등했고 아마존 주가는 0.67% 올랐다.
'선구매 후지불'(buy-now-pay-later) 방식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관련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펌홀딩스 주가는 11.97% 상승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 프라이데이(24일)에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이버 주말'로 불리는 25·26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103억 달러(약 13조3천억원)였고, 사이버 먼데이(27일) 미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5.4% 늘어난 120억 달러(약 15조6천억원)로, 미국 이커머스 쇼핑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4번째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온라인 매출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당초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가계 저축 축소 등으로 연말 쇼핑이 이전 연도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말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선구매 후지불' 방식 유행으로 이달 1∼23일 온라인 소비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난해 과잉재고에 따른 실적 악화로 고전했던 소매업계가 올해는 재고 규모를 줄이고 인기 제품에 집중해 공급망을 관리하는 식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미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매출 대비 재고 비율(자동차·부품 제외)이 연초 1.21에서 9월 1.18로 하락에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자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는 3분기 재고를 전년 동기 대비 4%가량 줄였고, 코리 배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어닝콜에서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재고를 계속 전략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