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출동경찰 총격에 숨진 20대 한인여성 추모집회


美서 출동경찰 총격에 숨진 20대 한인여성 추모집회

조울증 증세로 구급차 요청했는데 경찰 진입해 총격
변호인 "州검찰 곧 보디캠 공개키로"…현지 시장 "가족에 애도"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뉴저지주에서 조울증을 앓던 20대 한인 여성이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15일(현지시간) 추모 집회와 함께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앞서 뉴저지주 포트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모(26)씨가 지난달 28일 이씨를 병원으로 옮겨달라는 911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지 한인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마크 소콜리치 포트리 시장은 이날 회견에서 "피해자 이씨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이번 사건으로 많은 가족이 충격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 법무부 장관이 정한 절차가 있으니 여러분 모두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유가족을 대신해 나온 조석진 변호사는 "경찰이 의무를 벗어나 과잉 대응하면서 이씨의 죽음을 초래했다"며 "뉴욕주 검찰총장은 이번 사건을 철저히 조사해서 정의가 바로잡힐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총격 당시 상황을 담은 경찰관의 보디캠 동영상이 16일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대우 뉴저지 한인회장은 "우리는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 미국인에 미친 정신건강 측면의 충격에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경찰에 보완책 마련을 촉구했다.

검찰 발표와 이씨 측 변호인 설명을 종합하면 사건 당일 이씨 가족은 조울증 증세가 심해진 이씨를 평소 진료받던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911에 구급차를 요청했다.

이씨는 경찰이 출동한다는 말에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소형 주머니칼을 손에 쥐었고, 구급대원 없이 경찰만 출동한 상황에서 상황 악화를 우려한 이씨 가족은 출동한 경찰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이씨가 진정되길 기다렸다고 한다.

그러나 현관을 부수고 집 내부에 강제 진입한 경찰은 19ℓ짜리 대형 생수통을 들고 현관 근처에 서 있던 이씨를 향해 총격을 가했고,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뉴저지주 검찰은 사건 발생 1주일 후 총격을 가한 경찰관 이름이 토니 피켄슨 주니어라고 공개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경찰이 적법하게 대응했는지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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