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해리스 그림자' 안 띄웠다"…여전히 지지 보류


"스위프트, '해리스 그림자' 안 띄웠다"…여전히 지지 보류

의문의 실루엣에 지지선언 임박 관측 나왔지만…CNN "백싱어 중 한 명"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세계적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려진 의문의 '그림자 실루엣'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란 추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각에선 스위프트가 조만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됐지만 섣부른 관측이었던 셈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전세계 순회공연인 '에라스 투어'를 진행 중인 스위프트는 전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폴란드 바르샤바에서의 콘서트 장면이 담긴 10여장의 사진을 올렸다.

이중 한 사진은 기타를 어깨에 멘 채 무대에서 손을 흔드는 스위프트의 뒤로 바지 정장 차림 여성의 그림자 실루엣이 마찬가지로 한 손을 들어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평소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이스터 에그'(숨겨진 메시지)를 담는 것을 즐기는 스위프트의 성격 탓에 일부 팬은 스위프트가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넌지시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2억8천만명에 이르고 에라스 투어의 대성공으로 그 자신이 하나의 사회·경제적 현상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 스위프트의 지지선언은 박빙 양상을 보이는 이번 대선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CNN은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일각에선 사진의 여성이 해리스의 실루엣을 그려넣은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실은 특정 세트에서 정장차림으로 등장한 스위프트의 백싱어(back singer) 중 한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가 에라스 투어 기간 올린 다른 사진들을 보면 같은 복장을 한 멤버들의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게 CNN의 지적이다.

실루엣의 여성은 부츠를 신은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통상 여성용 구두를 신어왔고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최근에는 스니커즈를 애용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라고 CNN은 덧붙였다.

사실이라면 해당 사진에 대한 스위프트 팬과 해리스 지지자들의 뜨거운 반응은 한편의 해프닝에 불과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데도 이번 대선에서 스위프트의 지지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에 대한 관심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모양새다.

설령 우연히 찍힌 것이라고 해도 해리스를 연상시키는 실루엣이 담긴 사진을 골라 소셜미디어에 올린 것 자체에 일종의 메시지가 숨겨져 있다고 보는 팬들이 있어서다.

스위프트는 아직 해리스 부통령이나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지난 2020년 대선에선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한편, 스위프트는 7∼1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하려던 공연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경도된 현지 10대들의 테러 음모가 적발되면서 취소됐는데도 15∼20일 예정된 영국 런던 공연은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공연은 에라스 투어의 유럽 내 마지막 일정이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행사를 취소시킨 오스트리아 당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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