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펜스 美 전부통령 "바이든 나약한 정책이 北도발 불러와"
윤 당선인과 면담 "자유의 옹호자…한미 유대 강화할 것"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한국을 방문 중인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나약한 대북 정책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년 이상 만에 처음으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우주까지 갔다가 일본해(동해)로 떨어진 ICBM을 발사했다는 사실은 큰 우려 사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펜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북한과 긴장이 극도로 고조된 '화염과 분노'의 시기를 넘어 2018∼2019년 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진 못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한국은 5발의 다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강력 대응했지만, 트럼프-펜스 행정부 때는 이런 일이 멈췄었다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가 김정은에게 맞섰기 때문이다. 우리는 최대 압박 정책을 가했다"고 말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어 "그(김정은)는 우리 행정부가 줄 것이 없다는 점을 깨달았을 때 (베트남) 하노이와 싱가포르의 역사적 정상회담을 위한 테이블로 나왔다"며 "4년간 어떤 핵실험과 ICBM 시험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과정에서 보여준 약한 모습이 북한의 도발에 악영향을 미쳤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 핵합의 복귀를 위해 말 그대로 구걸하고 있으며 조건부 항복의 메시지를 보냈는데 북한도 이를 듣고 있다면서 "그래서 그들(북한)은 도발의 오래된 사이클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힘을 통해 달성되고 나약함은 악을 불러온다"며 "인도태평양이든, 동유럽이든, 중동이든 우리는 미국의 힘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북한의 ICBM 발사가 한국 국민을 소스라치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한국 국민은 매우 강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동맹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국회의원 등을 만났다면서 "나는 그들과 아시아태평양의 나라들에 미국, 동맹과 조화를 이뤄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계속 고립시킬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도 윤 당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윤 당선인은 자유의 옹호자이며, 다가올 여러 세대 동안 미국과 한국 간 꺾을 수 없는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적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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