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일제' 다보스 테이블에…"만병통치약 아니지만 논의해볼때"


'주 4일제' 다보스 테이블에…"만병통치약 아니지만 논의해볼때"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모인 전문가들이 '주 4일' 노동 방식으로 모든 근로 유연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다보스포럼 '주 4일제 패널토론'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주 4일제가 근무 유연성에 대한 전 세계 노동자들의 여망을 해결할 명백한 해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먼저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들이 있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주 4일제는 기업의 생산성이나 노동자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게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토론에 참석한 카린 판 헤닙 네덜란드 사회고용부장관은 주 4일제 도입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생산성 문제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판 헤닙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 보건의료 등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적해 있다. 같은 생산성을 가진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한 번에) 줄이는 부담을 떠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모든 노동자가 주 4일제를 원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 산별노조 유니 글로벌유니온의 크리스티 호프먼 사무총장은 "일부 서비스직이나 시급 노동자들은 노동시간 단축을 반기지 않을 수 있다"며 "일부는 근무 시간을 늘려 소득을 늘리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한계점에도 주 4일제가 분명한 장점을 가진 만큼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펜실베이니아대 훠턴스쿨의 애덤 그랜트 교수는 "상당수 국가에서 약 한 세기 동안 주 5일제를 유지해왔다. 이젠 다른 모델을 시험해볼 때"라며 새로운 근무 형태를 도입할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 헤닙 장관은 "직원들 각자에게 여유시간을 부여하면, 그 시간을 자기 계발에 투자할 수 있다. 그 자체로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 4일제는 이런 여유시간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인재발굴 회사 란츠타트의 산더르 판트노르덴더 최고경영자(CEO)는 기업이 직원의 근무 유연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는 비즈니스의 필수요소다. 왜냐면 인재 풀은 넓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업은 고객을 모시듯이 인재도 존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직장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기업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을 앞두고 주 4일제 시행에 대한 국제 비영리단체의 실험 결과도 나왔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주 4일 글로벌'이 지난 6개월간 33개 기업을 대상으로 주 4일제 근무형태를 도입해본 결과, 참여 기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으며, 직원들의 건강·복지도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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