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백업시스템 운용 실수로 일부종목 거래 파행"


"뉴욕증시, 백업시스템 운용 실수로 일부종목 거래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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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초반 일부 종목들의 거래가 일시 중단된 사태는 백업 시스템 운용상의 실수 때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NYSE 소식통을 인용해 시스템 운용 직원의 실수로 전날 장 초반 웰스파고·모건스탠리·나이키·맥도날드 등 250여 개 상장사 거래가 잠시 중단된 것이라고 전했다.

NYSE는 재난 등 만일의 사태 발생에 대비해 뉴욕 월가에서 1천100km 넘게 떨어진 시카고에 백업 데이터 센터를 운영 중이다. 장이 마감하면 NYSE 직원이 백업 시스템을 켰다가 개장에 맞춰 끄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24일 오전에는 직원이 재난복구 시스템을 제대로 끄지 않아 가동 상태가 유지됐다. 그 결과 거래소 컴퓨터가 오전 9시 30분 개장을 개장이 아닌 거래 지속으로 인식해 시초가를 결정하는 '개장 경매'(opening auction)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일부 종목의 주가가 몇 분 만에 25%포인트씩 널뛰기를 하는 등 변동성이 커져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것이다.

NYSE 측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재난복구 환경설정'과 관련한 수동 조작 실수 때문이라고 밝히고 수천 건의 거래를 취소했으며, 손해액 산정을 위해 기업들로부터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NYSE의 명성에 악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테미스트레이딩 증권사 관계자는 "NYSE 측이 투자자들과 감독 당국을 누그러뜨리려 더 잘 대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면서 "시스템상의 실패임을 이해하지만 장 시작과 마감에 있어서는 관용이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증권회사 찰스슈와브도 이번 사안의 처리 방식과 개인 투자자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실망감을 표하면서, 관련 규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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