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퇴사' 추세 심화…작년 5천50만명으로 또 최다기록


미국 '대퇴사' 추세 심화…작년 5천50만명으로 또 최다기록

구인 경쟁과 임금 인상 추세로 이직 늘어

비즈니스인사이더 "'칭찬'이 근로자 이직 여부 가를 수도"

자발적 퇴사ㆍ퇴직 (PG)
자발적 퇴사ㆍ퇴직 (PG)

[백수진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재작년부터 미국에서 나타난 '대퇴사(Great Resignation)', 즉 근로여건이나 급여가 더 좋은 새 직장으로 옮기기 위해 기존 직장에 사표를 내는 추세가 작년에 더욱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구인 건수와 자발적 퇴사 건수가 나란히 감소하면서 이런 경향이 다소 둔화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매월 공개하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미국에서 2022년에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5천50만명으로, 기존 연간 최다 기록이었던 2021년의 4천780만명을 넘어섰다.

비율로 따진 '퇴사율'은 연평균으로 따져 2018년 2.3%, 2019년 2.3%, 2020년 2.1%였다가 2021년에 2.7%로 치솟은 데 이어 2022년에는 2.8%로 더욱 높아졌다.

월별 퇴사율은 2022년 3월에 역대 최고치인 3.0%에 이르렀으며, 그 후로는 2.6∼2.8%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올해 1월에는 2.5%로 다소 낮아졌다. 올해 1월 미국의 퇴사자는 390만명으로 작년 12월보다는 20만7천명 적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사태 전 20년간(2000∼2020년)을 통틀어 월별 퇴사율 최고치가 2.4%에 그쳤던 것에 비해 여전히 매우 높다.

올해 1월 미국의 퇴사자는 390만명으로 작년 12월보다는 20만7천명 적었다.

노동통계국은 2000년 12월부터 매월 JOLTS 통계를 내고 있다.

미국 경제뉴스 채널 CNB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장에 사표를 내는 근로자들이 급증한 것은 2021년 초부터다. 당시에는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동면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구인 건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런 경향은 작년에 더욱 심화했다.

구직·구인 플랫폼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랙은 CNBC에 "(직장에 사표를 내는 것이) 기사가 된 것은 2021년이었지만, 2022년이야말로 '대퇴직의 해'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용주들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임금을 올렸다. 급여를 올려 받는 경향은 직장을 옮기는 이직자(移職者)들 사이에서 특히 더욱 뚜렷했다. 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구직자들이 직장을 잡을 기회가 지역에서 미국 전역으로 늘어난 점도 '대퇴사' 추세에 영향을 미쳤다.

또 일에 대한 태도에서 세대교체에 따른 변화가 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런 '대퇴사'에 대해 많은 이들이 다양한 설명을 내놓았다"면서도 "고질적이고 기저에 깔려 있는 직장 문제인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점을 전면에 드러내는 데에 팬데믹이 촉매 역할을 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매킨지가 2021년 9월에 낸 '대퇴사' 추세 보고서에 따르면 "당신이 지난번 직장을 떠나기로 한 결정에 다음 요인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 근로자들이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은 것은 '조직이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느냐'였고 그다음이 '관리자가 당신의 가치를 인정하느냐', '소속감' 순이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회사와 관리자들이 '칭찬'을 해야 할 필요성도 지적하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에 대해 인정받는다고 느끼기를 원한다"며 "간단하게 '잘했다'고 말하는 것이 근로자가 직장에 남느냐 떠나느냐를 가르는 차이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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