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염에 정전 겹치면…피닉스시 인구 절반 응급실 실려갈수도"


"美 폭염에 정전 겹치면…피닉스시 인구 절반 응급실 실려갈수도"

환경과학·기술 학회지 논문…"전력망 관리 강화, 나무 그늘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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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폭염에 에어컨 점검하는 미국 워싱턴주 주민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에서 근래 이상기후와 함께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잦아진 가운데 올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전기까지 끊기면 남부 지역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지아 기술연구소의 도시·지역계획 전문가 브라이언 스톤 교수팀이 23일(현지시간) 환경과학·기술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애리조나주의 대표 도시 피닉스는 평균 기온이 높고 에어컨 의존도가 높아 폭염과 함께 정전이 발생할 경우 피해가 특히 클 것으로 우려됐다.

연구진은 미국 남부 도시인 피닉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을 주요 사례로 선정, 이들 도시의 역대 폭염 당시 기온과 건물 유형별 실내 온도, 시민들이 실내와 실외에 각각 머무는 시간 등을 고려해 고온에 노출되는 정도를 수치화했다.

이어 각 지역에 5일간 폭염이 이어지고 정전까지 겹쳤을 경우 고온에 노출되는 정도를 계산해 인구당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 발생률을 추산했다.

이 가상 시나리오에서 피닉스는 전체 인구(약 145만명)의 50% 이상인 81만6천570명이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애틀랜타는 전체 인구(약 42만명)의 3% 정도인 1만2천540명이 같은 경우에 해당했다.

피닉스는 한여름 폭염이 닥치면 일일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올라 애틀랜타보다 9도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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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폭염 당시 물 마시는 LA 시민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도로의 절반가량에 가로수를 조성하거나 모든 건물 지붕을 단열 자재로 교체하면 온열 환자의 응급실 방문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연구진은 "폭염과 함께 며칠간의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이들 도시에서 열 관련 사망률도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연구 결과는 전력망 복원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열기를 낮추기 위해 나무 그늘과 햇빛 반사율이 높은 지붕 재료를 더 광범위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연구 내용과 함께 올여름 북미 지역의 3분의 2가량에서 전력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최근 분석 결과를 전했다.

케이트 갈레고 피닉스 시장은 재난 사태를 선언할 수 있는 항목으로 홍수와 허리케인 등 기후 현상 외에 극도의 폭염을 더해줄 것을 연방 정부에 촉구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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