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범이 된 수학자' 테드 카진스키, 수감 중 사망


'폭탄 테러범이 된 수학자' 테드 카진스키, 수감 중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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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바머' 테드 카진스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유나바머'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미국의 폭탄 테러범 테드 카진스키가 수감 중 사망했다. 향년 81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연방수사국(FBI)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FBI에 따르면 카진스키는 이날 오전 자신의 감방에서 의식이 없는 채로 발견됐지만, 아직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진스키는 1978년부터 1995년까지 미국의 대학과 항공사 등에 소포로 사제폭탄을 보내 3명을 숨지게 하고, 23명을 다치게 만든 테러범이다.

유나바머(Unabomber)라는 별명도 대학을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Un'과 항공사를 뜻하는 영어단어의 앞 글자 'a', 폭탄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의 'Bomber'를 섞어 만든 조어다.

수학과 교수였던 그가 대학과 기업에 폭탄을 보낸 것은 기술문명과 산업사회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다.

그는 검거 전인 1995년 각 언론사에 보낸 선언문 '산업사회와 미래'를 통해 기술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인류의 재앙이 될 것이라면서 혁명을 통해 산업사회를 전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52페이지 분량의 이 선언문은 17년간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던 카진스키의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카진스키의 동생이 가족들과 연락을 끊은 형의 문체와 선언문의 문체가 비슷하다면서 FBI에 제보했고, FBI는 1996년 몬태나주(州) 강가에서 사냥과 채집 등으로 자급자족 생활을 하던 그를 검거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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