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대계 美해군제독 이름 딴 최신예 핵잠수함 취역


美, 유대계 美해군제독 이름 딴 최신예 핵잠수함 취역

버지니아급 핵잠수함, '핵 해군의 아버지' 하이먼 릭오버로 명명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이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가운데 미 해군이 유대계 미국인 해군 제독의 이름을 딴 핵잠수함을 취역했다.

미 해군은 14일(현지시간) 코네티컷주 뉴런던 잠수함기지에서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 '하이먼 릭오버'호(SSN 795) 취역식을 열었다.

미 해군 제독(4성 장군)을 지낸 하이먼 릭오버는 해군에 원자력에너지 기술을 도입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해 '핵 해군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1900년 러시아 제국령 폴란드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가족은 러시아의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1906년 미국에 이민했다.

그는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1922년 임관했고, 잠수함을 비롯한 다양한 함정 근무를 한 뒤 전자공학 장교로 전문성을 다졌다.

이후 1946년 원자로를 개발한 테네시주 오크리지의 원자력에너지위원회(AEC) 연구소에 배치됐고, 이를 계기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해군의 미래라고 확신하게 됐다.

그는 상부를 설득해 해군의 원자로 개발을 맡았으며 그의 지휘하에 1954년 세계 최초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노틸러스'호가 취역했다.

그는 해군의 핵잠수함 건조를 계속 지휘하다가 63년이라는 최장기 복무 기록을 세운 뒤 1982년 전역했으며 1986년 별세해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다.

그의 이름을 딴 잠수함은 이번이 두 번째로, 이미 1984년에 같은 이름의 잠수함이 취역한 적이 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해군장관은 취역식에서 "우리가 이 강력한 잠수함을 취역하는 동안 유대교인 수백만명은 릭오버 제독이 평생을 바쳐 억제하고자 한 전쟁의 세계로 던져졌다"며 "우리 미국은 이 테러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델 토로 장관은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과 비(非)국가 세력 등은 전 세계에서 80여년간 비교적 안정과 경제 번영을 가져온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바꾸려고 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우크라이나와 우리의 모든 국제 동맹과 파트너를 지원할 준비가 반드시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지니아급은 미국의 최신 공격용 핵잠수함으로 '하이먼 릭오버'호는 해군의 다양한 임무 수행에 필요한 향상된 스텔스 기능과 정교한 감시 능력 등을 갖춰 미국이 21세기 해저에서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제공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blueke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