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원유 생산량 지난주 최대치 경신…하루 1천320만 배럴


미국내 원유 생산량 지난주 최대치 경신…하루 1천320만 배럴

중동 위기 고조로 시장 불안 속 브렌트유 소폭 등락

미 셰일석유 유정
미 셰일석유 유정

[미들랜드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저장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의 원유 생산이 지난주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주 유가는 중동 지역의 불안이 여전하지만 소폭의 등락을 보이는 등 일단 안정세로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2일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하루 1천32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2019년 11월 하루 1천300만 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영향으로 2021년 2월 990만 배럴로 급감했다.

그 사이 유가도 폭락, 팬데믹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5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 미국 석유회사들은 월가의 압력 등으로 설비투자를 대폭 줄였다.

국제통계사이트 스타티스타와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 석유회사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2014년 1천997억 달러(약 270조3천억 원)에서 지난해 1천66억달러로 감소, 생산량을 끌어내렸다. 이에 비해 지난해 분기당 750억 달러(102조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유가는 지난해 120달러까지 급등했으며 현재도 90달러 선을 유지, 미국 내 석유 생산이 수익성을 가지게 되면서 생산량이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다만 미국 내 생산량 증가는 미국 전역이 아니라 텍사스와 뉴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분지에서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리스타드 에너지의 알렉산드레 라모스-페온 셰일 유정 연구 책임자는 셰일 석유를 생산하는 퍼미안 분지는 생산 비용이 배럴당 평균 42달러로, 미국에서 생산비용이 가장 낮다면서 이에 비해 노스다코타는 50∼60달러 정도라고 전했다.

특히 이처럼 설비투자가 감소하고 생산량 증가 지역이 제한적인데도 생산량이 급등한 것은 유정당 생산성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유정의 굴착장치 수는 2018년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규 유정 굴착 장치당 평균 생산량은 4년 전 하루 668배럴에서 현재 1천 배럴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엑손모빌은 원유시추업체 파이어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600억 달러(약 81조2천억 원)에 인수했으며 셰브런 등 경쟁사들도 퍼미안 분지 내 시추업체들에 대한 합병에 나서면서 미국 내 원유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리스타드 에너지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내년에는 하루 1천360만 배럴, 2025년에는 1천39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에너지 사용의 근본적인 변화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유가는 지난주 급등세 이후 소폭 등락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10시4분 현재(한국시간)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4% 하락한 90.49달러를 기록 중이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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