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주 맞나?' 美빅테크 기업들 어두운 실적 전망…투자자 우려

'성장주 맞나?' 美빅테크 기업들 어두운 실적 전망…투자자 우려

"조정 마무리 신호" vs "지정학적 영향 받을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의 빅테크(거대기술기업)들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경영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향후 영업전망이 밝지 못해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을 비롯한 주요 테크(기술)기업은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월가 예상보다 큰 수익을 냈지만, 성장 전망은 모두 어두웠다. 


애플은 연말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봤고,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클라우드 컴퓨팅 판매 실적이 안 좋다고 밝혔다. 메타는 내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경고했으며, 테슬라는 전기 자동차 수요가 약화하기 시작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주 나스닥 100지수가 6.5% 상승하며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드바이저스 자산 관리의 스콧 콜리어 대표는 "대형 기술주 주가는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지만, 해당 기업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투자자들이 실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빅테크들의 주가는 최근 52주 최고치 대비 평균 9% 하락한 상태다. 애플의 시장가치만 따져도 3천억 달러(약 390조 원) 이상 줄었다.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주가가 비싸고 향후 확장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매수를 주저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자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서 가장 큰 7개 기업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31배다. 이는 이 지수 다른 493개 종목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S&P 500의 성장주 7대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이익이 5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하지 못했지만, 36%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오는 21일 실적을 발표한다.

빅테크들의 대한 주가 전망은 엇갈린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 최고투자책임자 키스 레너는 빅테크들의 주가가 눌려있는 것은 S&P 500지수 조정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이며, 올해 마지막 두 달 동안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지금 계절적으로 더 좋은 시기에 있고, 금리가 안정되고 있으며, AI에 대한 낙관적인 뉴스가 나오고 있다"면서 "많은 투자자가 올해 초 기술주를 놓친 탓에 실적이 저조했고, 따라서 일부는 연말까지 기술주를 추격 매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주들이 여전히 주요 지수 대비 36%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미라마 캐피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맥스 바서만은 "경제나 지정학적 격변이 발생하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바뀔 수 있으며, 이는 주식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메가캡 기술에 대해 너무 낙관하지 말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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