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산실 오픈AI 본사를 가다…회색건물에 숨겨진 혁신 모태

챗GPT의 산실 오픈AI 본사를 가다…회색건물에 숨겨진 혁신 모태

공장 같은 외부·안은 자유분방…보안 철저, 촬영·녹음 절대 불허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외곽에 있는 4층 높이의 파이오니어 빌딩.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탄생시킨 오픈AI의 본사다.

최근 "오픈AI가 비영리 계약"을 어겼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와 샘 올트먼 CEO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더 유명해졌다.

머스크가 소송에서 이곳의 오픈AI 초기 사무실 임대료를 내줬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파이오니어 빌딩 주변은 과거 공장 지대로 보일 정도로 다소 음침하다. 빌딩 외관도 짙은 회색의 목재로 돼 있다.

외부에는 '파이오니어 빌딩'이라고 적힌 것 외에 오픈AI의 이름은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건물에 접근하면 경비원이 막아서 간단치 않은 건물임을 짐작하게 한다. 건물 안은 현지에도 잘 알려지지 않아 베일에 싸여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오픈AI가 한국 특파원단에 건물 내부를 공개했다.

오픈AI가 중소기업벤처부의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으로 10개 AI 분야 K-스타트업을 최종 선발하는 자리에 특파원단의 취재를 허용한 것이다.

건물 내부는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외부와 확 달랐다. 스타트업을 떠올리는 힙한 공간이 펼쳐졌다. 직원들은 공유오피스와 같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카우치와 소파에 앉아 얘기를 나눴다. 식당 한편에는 당구대도 있었다.

회의실은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와 '솔라리스' 등 SF 영화와 소설 이름으로 돼 있다. K-스타트업 피칭이 열린 1960빌딩의 회의실 이름도 '안드로메다'다.

1960빌딩은 파이오니어 빌딩과 걸어서 5분 거리에 떨어져 있었다. 이곳 역시 외관으로만 보면 공장이었지만, 내부는 스타트업 그 자체였다.

파이오니어 빌딩보다 내외부의 괴리감이 더 컸다. 식물과 분수가 삭막함을 크게 줄여줬고, 천장에는 넝쿨 식물이 자연미를 더했다.

허술해 보이는 건물과 달리 보안은 철저하게 이뤄졌다. 출입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출입이 가능한지 사전등록 여부를 철저히 확인할 뿐만 아니라 사진과 영상 촬영은 아예 금지됐다.

취재를 위한 음성 녹음조차 허용되지 않았고, 와이파이(WiFi) 연결도 등록된 사람에게만 이메일로 개별 비밀번호를 제공했다.

최신 AI를 개발하고 있는 데다가 외부 해킹의 위협이 계속되면서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K-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등록을 마치고 발표장에 들어가려는 순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뒤로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이곳이 오픈AI임을 실감케 했다.

오픈AI가 처음 파이오니어 빌딩에서 시작했다가 규모가 커지고 직원이 1천명에 달하면서 이제는 1960빌딩까지 그 사용 범위를 넓혔다.

파이오니어 빌딩과 1960빌딩 사이에는 타르틴(Tartine)이라는 유명 베이커리가 있는데, 회사 위치와 오피스에 불만인 오픈AI 직원들이 유일한 회사의 장점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aejong75@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