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신중론vs완화론' 팽팽한 美연준…"정치 이슈로 비화"


'금리인하 신중론vs완화론' 팽팽한 美연준…"정치 이슈로 비화"

쿡·보스틱 "금리인하 신중해야"… 굴스비 "올해 3회 전망 유지"
"연준, 금리 인하로 바이든 재선 가능성 높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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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기준금리 인하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올해 초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형성된 가운데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이어 장외에서 향후 통화정책을 놓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 간에 신중론과 완화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제기되는 등 정치 이슈로 비화하면서 향후 연준의 행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데 비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3차례 금리인하 견해를 그대로 유지했다.

연준의 점도표를 보면 최근 FOMC 회의에서 참석자 19명 가운데 10명은 올해 3회 금리인하, 나머지 9명은 2회 이하 인하를 예상했으며, 이 중 2명은 올해 금리인하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등 근소한 차이로 3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유지됐다.

쿡 이사는 이날 하버드대 경제학 강의에서 미국 경제 내 일부 부문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금리인하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목표 달성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그럼에도 물가안정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으로 가는 길은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않지만, 추가 정책조정에 대한 신중한 접근은 강한 노동시장 유지에 노력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게 2%(목표)로 돌아가는 것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스틱 총재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대 부동산센터가 주최한 대담에서 올해 1회 금리인하 예상을 되풀이하면서 현 경제 상황이 유지되는 한 연준이 인내심을 가질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강하고, 국내총생산(GDP)이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한, 그리고 기업이 고용에 나서고 사람들이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일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로를 유지한다면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 22일 올해 한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데다 인하시기도 예상보다 올해 후반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애초 두차례 인하에서 한차례로 예측을 바꾼 것에 대해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굴스비 총재는 지난주 FOMC에서 올해 3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고 이날 전했다.

그는 야후 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 "1월과 2월 물가상승률이 높았으며 주요 퍼즐은 주택 인플레이션이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불확실한 상태에 있지만 목표로 돌아가고 있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현 경제정책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유권자들 탓에 재선 가도에 고전 중인 조 바이든 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민들이 이번 대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경제를 꼽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과 주택비용 상승 등과 관련한 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를 높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런 점을 감안해 연준에 대해 정치적 공세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연준 내부에서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게 이뤄질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경제학과 마이클 월든 교수는 연준의 금리 결정이 어떤 식으로든 양쪽 진영의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는 것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몇 달간 귀를 막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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