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륙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8일 진행…한반도는 2035년에나


북미 대륙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8일 진행…한반도는 2035년에나

천문연, 미국에 2개 관측단 파견…'코로나그래프' 발사 전 최종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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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그래프'(CODEX)
우주공간에서의 열 진공 환경에 대비한 시험을 위해 대형 챔버에 장착된 CODEX 모습(오른쪽)과 국제우주정거장 CODEX 탑재 위치(왼쪽)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한국천문연구원은 오는 8일(현지 시각, 한국 시각 9일) 멕시코와 미국을 지나 캐나다 동부를 가로지르는 개기일식이 진행된다고 2일 밝혔다.

달의 본 그림자가 지나가는 지역은 최대 4분 30초 동안 개기일식의 암흑을 경험할 수 있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이번 일식은 미국 텍사스주 람파사스시 기준으로는 8일 낮 12시 18분부터 14시 58분까지 2시간 40분간 진행된다.

다음 개기일식은 2026년 8월 12일(현지 시각, 한국 시각 13일) 아이슬란드와 스페인 등을 통과할 예정이다.

한반도에서는 개기일식을 오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께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서울은 부분일식으로 보인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 코로나(태양 대기의 가장 바깥 영역)를 연구할 유일한 기회다. 태양의 밝은 광구로 인해 평소에는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 연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난제는 코로나 온도 가열과 태양풍 가속 원리다.

태양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나아갈수록 온도가 낮아지지만, 바깥 대기 부분인 코로나에서는 오히려 수백만 도까지 가열된다.

또 태양 표면에서 초속 수십 km 정도의 태양풍이 코로나를 지나 지구 근처에서는 초속 수백 km로 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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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를 가로지르는 개기일식 관측 가능 지역(출처: NASA)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태양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천문연구원은 이번 일식 때 텍사스주 람파사스시와 이곳에서 200km 떨어진 리키시에 두 팀의 관측단을 파견해 코로나를 연구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공동 개발해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에 발사할 '코로나그래프'(CODEX)를 위한 마지막 지상 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코로나그래프는 인공적으로 태양 원반을 가려 개기일식처럼 관측할 수 있는 특수한 망원경 장치다. 세계 최초로 우주 공간에서 태양 코로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해 2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두 관측단은 CODEX의 핵심 기술인 편광카메라와 새로운 편분광장비를 활용해 태양반경의 1∼4배에 이르는 지역인 낮은 코로나 영역 관측을 시도한다.

천문연 최성환 박사는 "이번 관측에서는 우리 연구원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우주용 편광카메라와 자동 관측 소프트웨어를 이용, 짧은 개기일식 진행 시간에 최대한 많은 편광 영상을 얻게 된다"며 "향후 CODEX 관측자료 해석에 신뢰도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DEX 한국 측 개발 책임자인 천문연 김연한 박사는 "우주에 CODEX를 올리기 전 시험하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CODEX는 태양 연구의 난제로 꼽히는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 비밀의 실마리를 푸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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