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연중 최고 불구 국채 입찰 수요 부진


美 국채금리 연중 최고 불구 국채 입찰 수요 부진

모기지금리도 7% 임박, 시장 반등 기대 줄어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미국 국채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까지 올라가 있지만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 성적은 예상을 밑돌았다.

투자자들이 금리가 갑자기 치솟던(=채권값 하락) 작년 10월의 악몽을 되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금리는 사전 입찰 때보다 1bp(=0.01%포인트) 높은 연 4.671%에 낙찰됐다. 10년 만에 가장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보다 앞서 10일 진행된 10년 만기 국채 입찰 때는 명목금리보다 3bp(1bp=0.0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에 낙찰됐다.

11일 상황이 전날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채권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고용시장과 예상보다 높은 3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 등 여러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리고 있는 점이 채권금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금 금리가 연중 최고치이지만 작년 최고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DWS 아메리카의 채권 부문 책임자 조지 캐트램본은 3개월 연속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나온 것과 관련 "채권시장에서는 '삼세번'이 트렌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지금의 금리 상승세가 이어져 작년 10월 기록도 깨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작년 10월에는 10년물 및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어선 바 있다.

10년물 금리는 이후 작년 말에 4% 아래로 내려갔지만 지금 다시 4.5% 수준으로 올랐다.

캐트램본은 "현재 채권 시장의 취약성은 작년 10월의 악몽"이라고 지적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업체 프레디 맥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6.88%로, 일주일 전의 6.82%에서 상승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별도 기준 모기지 금리도 이번 주 7%로 상승했다.

모기지 금리 7%는 미국 주택시장의 반등에 주요한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10월 말에 모기지 금리는 연 7.79%까지 올라 주택시장이 크게 침체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올해 초에 6.6%까지 떨어져 일부 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면서 모기지 금리도 저항선까지 다시 밀려났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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