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폭발상지 인근 체르노빌 맞먹는 플루토늄"…정부는 반박


"美원폭발상지 인근 체르노빌 맞먹는 플루토늄"…정부는 반박

연구팀 "액시드캐니언 등산·산책로서 검출…노출수준 낮지만 환경적 위험"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원자폭탄의 발상지인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인근 지역에서 1986년 발생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현장과 비슷한 수준의 플루토늄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미 정부는 안전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수석연구원인 마이클 케터러 미국 노던애리조나대학 명예교수는 뉴멕시코주 애시드캐니언과 그 주변의 토양, 식물, 물이 '극심한 농도'의 플루토늄에 오염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은 1942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를 설치하고 '맨해튼 계획'에 따라 세계 첫 원폭을 개발했다.

1963년까지 이 연구소의 핵무기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방사성 폐기물이 인근 협곡에 쌓이면서 이곳은 애시드캐니언(Acid Canyon·산성 협곡)으로 불렸다.

몇 년 후 미국 원자력위원회와 에너지부는 20억달러 이상을 들어 이 지역의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미 정부는 이를 통해 1980년대 들어 연방 정화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한 곳으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부지는 용도 제한 조건 없이 로스앨러모스 카운티에 양도돼 자전거를 타거나 달리기는 하는 사람과 등산객들에게 인기 있는 흙길 코스로 개발됐다.

케터러 교수는 이곳의 플루토늄 수치가 높지만, 방문객들에게 노출되는 수준과 즉각적인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케터러 교수는 그렇지만 플루토늄이 인근 강과 상수도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환경적 위험은 여전히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공중보건 옹호자들은 사람들이 유독성 폐기물에 오염된 이곳을 방문할지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경고 표지판을 세울 것으로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에너지부는 언론 논평을 통해 이곳의 플루토늄 수준이 "매우 낮고 안전한 노출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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