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24 회계연도 재정 적자 1조8천억달러…이자 비용 34%↑"
의회예산국 추정…고금리로 증가 이자 비용 1천276조원, 국방예산보다 많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연방 재정적자 규모가 1조8천300억 달러(약 2천459조원)를 기록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의 초당파적 기구인 의회예산국(CBO)은 정부 프로그램 지출 및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재정적자가 전 회계연도 대비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회계연도별 재정적자는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3조1천300억 달러(약 4천206조원), 2021년 2조7천700억 달러(약 3천722조원)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2년 1조3천700억 달러(약 1천841조원)로 줄어들었지만, 2023년 1조6천900억 달러(약 2천271조원)에 이어 2024년까지 적자 규모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국가 부채 규모는 35조7천억 달러(약 4경 8천조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CBO는 2024 회계연도 정부 지출을 6조7천500억 달러(약 9천72조원), 수입을 4조8천200억 달러(약 6천478조원)로 추산했다.
CBO 발표를 보면 정부 지출은 전년 대비 10%가량 증가했으며, 특히 고금리 여파로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이 전년 대비 34% 급증한 9천500억 달러(약 1천276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미 국방부 예산보다 많은 것이다.
소셜시큐리티(노령연금) 및 메디케어(고령자 의료보험) 비용도 전년 대비 6%가량 늘었다.
CBO의 이번 재정적자 추정치는 기존 예상보다는 줄어든 것이지만, 여전히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가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미국의 재정 적자가 줄어들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WSJ은 연방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과 관련해 수치를 조정할 경우, 2024년 재정적자 규모는 2023년보다 소폭 줄어들게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 재무부의 2024 회계연도 공식 재정적자 통계는 이달 중 발표될 예정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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