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에 "가둬야" 독설했다가 번복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둬야 한다"고 했다가 곧장 "정치적으로 가둬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뉴햄프셔주 콩코드 지역 민주당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에 진정한 위협이라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트럼프)를 가둬야 한다"(We've got to lock him up)고 말했으나 곧바로 "정치적으로 가둬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그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발 빠르게 발언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사실상 헌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이번 선거에서 이기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생각해보라. 이는 심각한 문제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둬야 한다'는 표현은 해리스 부통령이 유세할 때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외치는 구호라는 게 AP통신의 설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종종 상대 후보에게 그런 말을 사용해 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공화당이 제기해온 '정치적 기소' 주장에 휘말릴까봐 이같은 표현을 자제해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선거 캠프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금 진실을 인정했다"고 비난했다.
레빗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계획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정한 방법으로는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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