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도 가상화폐 투자?…주주들 "NO"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트럼프 효과'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 주주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반대했다고 폭스비즈니스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MS 주주 회의에서 자산 다각화의 수단으로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자는 제안이 나왔으나 주주들이 반대했다.
이날 주주 회의에서는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가상화폐 투자의 필요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세일러 회장은 과거에 매달릴 것인지, 비트코인으로 미래를 끌어안을 것인지를 두고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면서 "시장에서 앞서가기 위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일러 회장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해왔다.
처음에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이후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사들였으며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큰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진다.
MS 이사회는 이미 다양한 투자 옵션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투자가 불필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MS 측은 사내 글로벌 재무 및 투자 서비스팀이 "MS의 지속적인 운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투자 가능한 다양한 자산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다각화 수단이 되고 인플레이션 위험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상당한 경제적 손실 위험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의 평가에는 비트코인 및 다른 암호화폐들이 검토 대상에 포함됐고, MS는 향후 의사 결정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암호화폐와 관련된 추세와 발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고 있다"면서 암호화폐 투자를 평가할 때 변동성은 고려해야 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주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미국 동부 시간 10일 오후 9만5천 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k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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