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그린란드에 우크라 광물까지 왜?…"트럼프, 광물확보 목표"


캐나다·그린란드에 우크라 광물까지 왜?…"트럼프, 광물확보 목표"

중국 핵심 광물 공급망 장악에 트럼프, 1기 때부터 광물 확보에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그린란드에 이어 우크라이나의 광물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중국과의 경쟁 국면에서 광물 확보를 외교 정책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당시부터 핵심 광물 확보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며 이같이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2기 취임 전부터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기를 원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캐나다와 그린란드에 관한 발언의 배경에는 두 곳에 있는 핵심 광물자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한 행사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핵심 광물자원을 얼마나 가졌는지 알고 있다"며 "이는 아마도 그들이 우리를 자신들의 51번째 주로 만드는 얘기를 지속해서 하는 이유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린란드에도 석유, 희토류 광물을 포함한 천연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번 달 초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받는 군사 지원의 대가로 희토류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는 이번 주 체결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협정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는 철, 망간, 우라늄 등 100여종의 자원이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핵심 광물로 전해졌다.
 

이처럼 해외 광물자원 확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핵심 외교 정책 목표이자 제국주의적 발언을 쏟아내는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마치 자원 추출이 통치자들의 영토 확장 동기가 됐던 과거 제국주의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NYT는 평가했다.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이란 에너지 기술에 필수적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희토류 등을 말한다. 칠레와 아르헨티나, 티베트고원, 콩고민주공화국 등에 주로 매장돼 있다.

전기차 배터리나 미사일 시스템 등에 필수적이지만 중국이 전 세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중단 위험이 높다.

반면 미국은 상업용·군사용 광물의 상당량을 수입해왔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이번 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가 지정한 50개 중요 광물 중 41개 광물을 50~100%씩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중요 광물 50개 중 29개 광물의 최대 생산국이며 전 세계 희토류, 흑연, 리튬, 코발트, 구리의 40~90%를 정제하고 있다.

보고서는 게다가 중국은 지난 2년간 광물에 대한 수출 제한과 금지 조처를 취하는 등 핵심 광물을 무기화하려는 의지를 반복적으로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핵심 광물 확보가 미국에 중요한 문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에도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섰었다.

그는 2017년 12월 '핵심 광물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연방 전략'이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핵심 광물을 정의, 그 목록을 지정하고 미국 내 새로운 광물 공급원 등에 대한 개발 등을 명시했으며 이에 따라 미국 내무부는 희토류를 포함한 35개 광물을 중대 광물로 지정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9월에는 '해외 적국의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으로 인한 국내 공급망 위협 해결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이 중국의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며, 이것이 위협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내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조사·보고하고 국내 생산 역량을 강화하며 동맹국과의 협력을 촉진할 것이 요구됐다.

핵심 광물 공급망에 대한 미국의 불안은 조 바이든 행정부 때도 계속됐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려 미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희토류 등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바이든 전 대통령은 2021년 2월 반도체 칩, 전기차용 대용량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 사슬에 대해 100일간 검토를 진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에너지안보 싱크탱크 SAFE 내 핵심광물 전략센터의 애비게일 헌터 전무이사는 "많은 국가가 천연자원을 국가 주권과 경제 발전 잠재력의 핵심으로 여긴다"며 "따라서 핵심 광물에 대한 협상은 매우 민감하며 각국 정부는 외국의 통제나 착취를 경계한다"라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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