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GE 지시 따르지마"…부하직원에게 지시한 美고위관료 퇴출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인력 감축을 주도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지시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고위 관료가 퇴출당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토지와 수역을 관리하는 기관인 국토관리국(BLM)의 마이클 네드 부국장이 이날 해고됐다.
30년 넘게 BLM에서 근무한 네드 전 부국장의 퇴출 사유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상급 기관인 내무부의 인사 담당 국장의 지시를 거부했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DOGE 출신인 내무부 인사 담당 국장이 산하기관인 BLM의 승진과 재배치 등 인사 조치를 전면 동결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네드 전 부국장은 부하직원들에게 '지시를 따르지 말라'는 취지로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날 네드 전 부국장은 해고 통보를 받은 뒤 보안요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BLM 건물을 떠났다.
최근 미국의 각 부처와 기관에선 DOGE의 지시를 거부한 고위 관료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회보장국(SSA)에서 컴퓨터 데이터와 시스템 분야를 담당했던 임원이 퇴출당했다.
그는 6천100명의 이민자를 각종 사회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DOGE와 국토안보부의 계획에 대해 불법성을 이유로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DOGE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기구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끌었던 DOGE는 각 부처의 효율성 개선과 감원을 통해 연방정부 예산을 30~40% 삭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 직원들이 DOGE의 지시에 반기를 드는 등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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