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리조나에 흑사병 사망자…당국 "대중 전파 위험 작아"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주민 한 명이 폐렴형 흑사병(pneumonic plague)으로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애리조나주 코코니노 카운티 보건당국은 2007년 이후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흑사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해당 주민은 최근 지역 병원을 찾아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같은 날 숨졌으며, 진단 검사 결과 흑사병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다만 이 사망자가 어떻게 흑사병에 걸렸는지와 사망일 등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으며 2007년 사망자의 경우는 페스트에 걸린 동물 사체와 접촉한 후 사망했다고 밝혔다.
흑사병은 주로 쥐 등 야생 설치류로부터 벼룩에 의해 인간으로 전파되며, 1340년대에 유럽을 강타해 유럽 인구 절반 정도를 죽인 악명높은 전염병이다.
벼룩에게 물린 후 흑사병균에 감염되면 검은 반점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흑사병이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이번 환자의 사망 원인인 폐렴형 흑사병은 감염 환자나 동물의 비말과 체액이 호흡기에 들어가면 발생한다.
병균에 노출된 후 1~8일 이내에 발열, 두통, 호흡곤란, 흉통, 폐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흑사병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신속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애리조나주 당국은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대중이 흑사병에 노출된 위험은 낮은 상태라고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인구가 3억4천만명 정도인 미국에서는 매년 평균 흑사병 감염 사례 7건이 보고된다.
CDC는 흑사병이 사람 간에 전염될 위험은 낮으며 사람 간 전염의 마지막 사례는 1924년 로스앤젤레스(LA)가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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