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황제' 다이먼, 트럼프와 관계 개선하나…백악관 연쇄 방문
경제·무역 등 현안 논의…'견해차' 기준금리 놓고도 의견 교환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이의 긴장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가 관측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다이먼 회장이 최근 두 달간 백악관을 두차례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방문에서 다이먼 회장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경제와 무역, 금융 규제 등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두 사람이 이견을 보이는 기준금리 문제도 대화의 주제가 됐다.
다이먼 회장은 평소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데 대해 '연준을 흔들면 역효과를 부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이날 면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가 충분히 탄탄할 경우 금리는 내려갈 것이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 타결을 축하하기도 했다.
두사람이 수년간 의미 있는 대화를 하지 않았고, 공개적으로 서로 반감을 드러내는 관계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의미있는 변화로 보인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 후보에까지 오를 정도로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지난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 이후 등을 돌렸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자 "반역에 가깝다"고 정면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동요하자 "무역 전쟁은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다만 다이먼 회장은 최근 "미국 최대 은행의 CEO로서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정치지도자와 협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자주 밝혔다.
한편 다이먼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자리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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