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백악관 AI 회의 주재…"AI성장 책임있게 관리해야"


멜라니아, 백악관 AI 회의 주재…"AI성장 책임있게 관리해야"

"로봇, 이미 우리 곁에…AI, 트럼프 2기 가장 큰 성장분야 될것"
IBM·구글·오픈AI CEO에 내각 인사도 대거 동원…"영향력 보여줘"
바지정장 차림으로 '정책주도자' 이미지 강조…"모성 아닌 기업·입법 측면 접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4일(현지시간) 성장 동력으로서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관련 기술에 대한 관리·감독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NBC 방송,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며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AI 교육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로봇은 이미 우리 곁에 있고, 미래는 더 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라며 "나는 AI가 이 행정부 임기 동안 우리나라(미국)에서 가장 큰 성장 분야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AI의 성장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주의 깊은 감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 교육 TF는 지난 4월 미국 청소년 대상 AI 교육을 촉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구성됐다.

이 명령에는 학교에서의 AI 교육을 촉진하고 교사를 훈련하는 내용과 이를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일각에선 이날 회의가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 대한 멜라니아 여사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릴 만큼 공식 활동이 드물지만, 그가 관심을 둔 사안에 대해선 당국자들과 기업가들을 동원해 성과 도출을 주도할 만큼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인다는 해석이다.

실제 이번 회의에는 마이클 크라치오스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뿐 아니라 교육부·노동부·농무부·에너지부 장관 등 내각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AI와 관련한 각 부처의 업무를 보고했다.
 

경제계에서도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참석해 AI 교육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오픈AI의 샘 알트먼 CEO도 회의에 함께 자리했다.

영부인을 연구하는 역사학자인 이나브 라비노비치-폭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부인이 청소년·아동에 집중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멜라니아 여사는 다소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며 "멜라니아 여사는 모성적·여성적 관점이 아닌 기업적인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아메리칸대의 영부인 연구 프로그램을 이끄는 애니타 맥브라이드도 멜라니아 여사가 기술과 기업, 입법적인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는 실질적인 가치와 내용이 담긴 방식으로 자신의 플랫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회의에 바지 정장 차림으로 등장한 것도 여성적인 인상을 최대한 줄이고, '정책 주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AI 교육에 대한 멜라니아 여사의 관심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그가 추진한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의 연장선에 있다. 이는 사이버 괴롭힘 방지와 약물 남용 대응 등 아동·청소년의 안전과 복지 증진을 목표로 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엔 관련 영역을 AI 분야로 확대, 지난 5월에는 일명 '테이크 잇 다운'(take it down)법 시행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법은 AI로 제작된 딥페이크 영상이나 사진 등 특정인의 내밀한 이미지를 상대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를 단죄하는 내용이다.

이날 회의는 미 캘리포니아주의 한 부모가 10대 아들 죽음에 챗GPT가 책임이 있다며 오픈AI와 올트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뒤 열려 더욱 주목받았다.

이 부모는 지난 주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올해 1월 아들이 구체적인 극단 선택 방법을 챗GPT에 물은 뒤 3월 처음 극단 선택을 시도했고 결국 4월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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