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 앞두고 美압박?…中희토그룹 "수출 통제 엄격 이행"
국가 重희토류 공급 독점 기업…4분기 주요 과제로 '통제' 제시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중국 최대 규모 국영 희토류 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이 자국의 수출 통제 정책을 올해 4분기에 엄격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찰자망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희토그룹은 23일 3분기 성과 검토 및 4분기 과제를 다루는 회의를 열고, 이같은 방침을 회사 공식 소셜미디어(SNS)인 위챗 계정에 공개했다.
중국희토그룹은 이어 "그룹은 복잡하고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자원 안보를 강화해 공급망 보완에 집중했다"며 "모든 사업을 구체적으로 파악해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희토그룹은 2021년 12월 중국알루미늄그룹, 우광희토그룹, 간저우희토그룹이 광물 관련 연구기관 2곳을 통폐합해 공동으로 설립한 초대형 희토류 국영 기업이다. 당시 이 회사의 출범은 미중 관계 긴장 국면에서 중국이 세계 희토류 공급망의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됐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희토그룹은 자국 중(重)희토류 채굴 할당량인 2만톤t을 100% 확보해 관련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첨단 전자·방산·전기차용 고성능 소재로 쓰이는 중희토류는 범용 광물인 경(輕)희토류와 구분되며, 상대적으로 매장량이 적고 채굴·정제 난도가 높다.
중국이 최근 수출 통제 강화에 나선 희토류도 중희토류다. 수급 구조상 중국희토그룹이 전략 광물로서의 희토류 수출을 일선에서 통제, 국가 무역 정책을 이행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희토류 수출 통제 이슈는 미중 무역협상 핵심 의제로 꼽힌다. 양국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달 24∼27일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한다.
중국은 지난달 수출 통제 범위를 늘리는 방식으로 희토류 관련 규제를 강화했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0%의 추가 관세를 예고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희토류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하며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여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hjkim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