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존엄·존중 보여주면 미국과 핵협상 재개 의향"
5시간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에서 '존엄과 존중'을 보여준다면 핵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한 안보 콘퍼런스를 계기로 가디언 기자와 만나 "그들이 존엄과 존중의 언어로 이란과 대화한다면, 그들도 똑같은 언어로 답변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이스라엘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면서 벌어진 '12일 전쟁'으로 갑작스럽게 중단됐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아락치 장관은 중재자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협상 재개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외교는 여전히 살아 있고 분쟁을 해결하는 궁극의 해법이지만 규칙과 원칙, 기준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락치 장관은 "이란은 우라늄 국내 농축이라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권리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미국과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미국도 참여하는 이란 소재 컨소시엄이 원자력 발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저농축 핵연료를 생산한다는 대안은 일단 폐기된 상태지만, 핵협상이 재개될 경우 어떤 형태로든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란 정부 관계자들이 가디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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