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비상' 트럼프, 경합주行…"민주당이 올린 물가, 대폭 하락"
고물가에 지지율 하락하자 경합주서 연설…바이든·민주당 맹비난
"바이든의 재앙 복구 중…10개월 만에 인플레 떨어지고 임금 올라"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생활물가 상승의 원인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와 야당인 민주당에 돌리면서 현재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 포코노에서 진행한 경제 관련 연설에서 "바이든과 민주당이 권력을 잡았을 때 그들은 우리 경제를 망가뜨렸고, 물가를 치솟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당은 '물가가 너무 높다'고 말한다. 맞다. 물가는 너무 높다"고 인정하면서도 "그것은 민주당이 높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가는 내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집권 이후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상 최고 수준의 물가를 물려받았고, 지금 그 가격을 낮추고 있다. 우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물려받았다. 우리는 그것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여권을 공격하는 소재로 삼은 '부담 여력'(affordability)을 강하게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부담 여력이란 단어를 쓰는데 그게 그들의 유일한 단어다. 그들이 부담 여력이라고 하면 모두가 '트럼프가 가격을 올렸구나'라고 말한다"며 "그렇지 않다. 우리 물가는 미국 역사상 최고치에서 엄청나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1시간30분 넘게 이어졌다.
지난해 대선 당시 7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로, 자신이 결정적 승리를 거뒀던 펜실베이니아를 찾아 대선 유세를 방불케 하는 경제 관련 연설을 이처럼 장황하게 한 것은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로 인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자신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에서 패하면 레임덕이 더 빨리 찾아오고 이는 임기 후반 국정 운영 동력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가리켜 "졸린 바이든", "비뚤어진 바이든" 등으로 노골적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의회의 급진 좌파 민주당원과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 초래한 4년간의 재앙을 복구하고 있다. 그가 우리나라에 끼친 피해는 결코 잊을 수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불과 10개월 만에 우리 국경은 안전하고, 우리 정신은 회복됐다. 인플레이션은 멈췄고 임금은 올랐으며 물가는 떨어졌다"며 "우리나라는 강하다. 미국은 다시 존중받는다. 그리고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소극적으로 일관해온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일부 연준 위원들을 향해 "'너무 늦은'(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비하해 부르는 말)을 포함해 바이든이 임명한 연준 위원 4명 모두 자동 서명기로 임명됐을 수 있다는 말을 방금 들었다"며 "내가 틀릴 수도 있지만 우리는 확인해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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