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뉴욕 지하철 상징 '노란 승차권' 내년부턴 못산다


30여년간 뉴욕 지하철 상징 '노란 승차권' 내년부턴 못산다

31일까지만 구매·충전 가능…비접촉식 결제로 완전히 전환
 


(서울= 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샛노란 바탕에 파란색 글씨가 쓰인 손바닥 크기의 플라스틱 카드. 미국 뉴욕시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지하철 승차권 '메트로카드'가 올해를 끝으로 퇴장한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메트로카드는 지난 30여년간 뉴욕 교통의 상징으로 사용돼 왔지만, 올해 12월 31일까지만 구매·충전이 가능하다.

이후에는 휴대전화 등 스마트 기기를 찍어서 요금을 지불하는 비접촉식 결제(tap-and-go) 시스템인 'OMNY'로 완전히 전환된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로 일반 물품을 결제하는 방식과 같다.

기존 메트로카드 잔액은 내년에도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나 스마트 기기 사용을 꺼리는 승객은 실물 OMNY 충전식 카드도 구매해 쓸 수 있다. 이 카드는 비접촉 IC 카드로, 메트로카드처럼 긁는 방식이 아니라 터치 방식으로 이용한다.

이제는 수명을 다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운명이지만 1994년 도입 당시만 해도 메트로카드는 뉴욕에선 혁신적인 교통수단이었다.

이전 승객들은 1953년 도입된 황동색 토큰을 역 매표소에서 구입해 사용해야 했다.

교통 당국은 토큰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하던 승객들에게 올바른 카드 사용법을 알리기 위해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곧 수집가들의 소장품이 되는 등 메트로카드 특별판은 높은 인기를 누렸다.

뉴욕 메츠와 뉴욕 양키스가 붙었던 2000년 월드시리즈를 기념해 나온 특별판 '서브웨이 시리즈'가 나오기도 했고, 데이비드 보위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아티스트를 비롯해 '사인 필드'와 '로 앤 오더' 같이 뉴욕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이 메트로카드를 장식했다.

지하철역을 지날 때 메트로카드를 정확한 각도와 속도로 긁는 법은 관광객과 구분 짓는 뉴요커들의 자부심이 되기도 했다고 AP는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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