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잠잠한 이유는


국제 유가 잠잠한 이유는

브렌트유·WTI 선물 가격 큰 변동 없어
"공급과잉에 유가 50달러선까지 하락" 전망도
아시아 증시는 오름세…금값도 들썩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작전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제 유가는 하락 후 소폭 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유가의 기준점 역할을 하는 브렌트유 선물은 한국 시간 5일 오전 8시 배럴당 60달러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가 오후 3시15분 현재 60.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8시 배럴당 56.56달러 저점을 찍고 오후 3시15분 56.91달러로 소폭 회복한 상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교적 차분한 시장 반응에 대해 베네수엘라 석유가 시장에 더 자유롭게 유입되기까지 상당한 장애물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이 이뤄진다 해도 현재 약 90만배럴 수준인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역대 최대치인 약 300만배럴로까지 끌어올리려면 막대한 자금과 시간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추정에 따르면 질서 있는 권력 이양을 전제로 베네수엘라가 3∼5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는 추가 원유 생산량은 하루 50만배럴 수준이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이 수준을 넘어서는 추가 증산은 훨씬 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개입이 베네수엘라 원유의 시장 복귀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 하락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컨설팅 업체 에너지 에스펙츠 설립자인 암리타 센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개입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시장 복귀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며, 이런 기대감이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베네수엘라 정부에 따르면 확인된 원유 매장량은 3천억배럴이 넘지만, 생산량은 하루 90만∼100만 배럴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로 드나드는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봉쇄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이 사실상 완전히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원유 저장 시설도 포화 상태여서 베네수엘라는 감산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에스펙츠의 센은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생산이 중단된 물량이 하루 20만∼3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며 "단기적으로는 더 많은 감산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및 정제 인프라는 최근 미국 군사 작전에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시장분석 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닐 시어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베네수엘라의 생산 차질이 발생해도 다른 지역 증산을 통해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며 "내년까지 이어질 글로벌 공급 과잉 기조가 유가를 배럴당 50달러선까지 끌어내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4일(현지시간) 비대면 회의를 열고 원유 생산량을 종전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 회원국은 이날 회의에서 올해 1∼3월 원유 증산을 중단한다는 기존 결정을 재확인했다.

유럽계 에너지 시장 분석 업체인 리스타드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호르헤 레온은 "현재 원유 시장은 수급 펀더멘털보다는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며 "OPEC+는 당장의 대응보다 시장 안정을 우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OPEC+는 다음 달 1일 차기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작년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 여파로 18% 이상 하락한 바 있다.

한편 아시아 증시는 5일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15분 기준 한국 코스피 지수는 3.30% 올랐고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3.29% 뛰었다.

대만 자취안지수(2.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28%), 선전종합지수(1.81%) 등도 상승세다.

안전자산인 금값은 강세를 보였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한국 시간 5일 오후 3시30분 기준 트로이온스(이하 온스·31.1g)당 4천426.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작년 12월 30일 종가(4천339.49달러)와 비교하면 약 2% 올랐다.

은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3분 온스당 76.3440달러까지 올랐다가 오후 3시30분 75.4761달러로 내려온 상태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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