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석유 쏟아질까…미 정유사 주가 급등


베네수엘라 석유 쏟아질까…미 정유사 주가 급등

셰브론 전직 임원은 석유 프로젝트 자금조달 나서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미국 정유사들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급등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고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이 되살아나면 미국 남부 걸프 연안에 있는 정유 공장들이 베네수엘라산 원유 물량을 대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FT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사인 '발레로' 주가는 이날 9% 상승 마감했고, '필립스 66'과 '마라톤 페트롤리엄' 주가도 각각 7%와 6% 올랐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인 4일 미국 남부 걸프 연안의 미국 정유사들이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를 정제하는 면에서 최고"라며 "그럴 여건만 주어진다면 민간 부문에서 엄청난 수요와 관심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축출하고 자국 기업 투자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산업을 되살려 막대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구상이지만, 재건 작업에는 큰 돈과 시간이 들어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미국 남부 연안의 미국 정유사들은 단기적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 제재를 풀고 수입 허가만 해주면 바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가져와 정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이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오는 원유는 하루 10만∼20만배럴로, 1997년 수입량인 하루 140만배럴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미국의 제재로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에 많은 제한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 석유 사업 운영을 허가받은 미국 기업은 셰브론이 유일하다.


미국이 지난달 해상 봉쇄에 들어가기 전까지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물량의 최대 80%가 중국을 향하고 있었지만, 제재가 해제되면 이러한 물량 가운데 상당 부분은 신속하게 미국으로 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시글 선임연구원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산 중질유 물량을 소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지리적 요충지가 미국 남부 연안의 정유 산업 단지라면서 "최근 시장에서 일부 정유주들이 단기적 강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설비 경쟁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셰브론의 전직 임원이 베네수엘라 석유 프로젝트를 위해 20억달러(약 2조9천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FT가 보도했다.

셰브론의 중남미 사업 총괄을 지낸 알리 모시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 특수부대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미국 기업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석유산업 투자 촉구가 갑작스러운 기회를 창출했다면서 몇몇 투자 대상을 찾아내 사모 방식의 자금 조달을 위해 기관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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