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서도 파월 수사 반발…연준 의장 임명 교착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의 수사 착수 가능성 소식에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인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하려는 시도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틸리스 의원은 "이 문제가 완전히 정리될 때까지 의장을 포함한 연준에 대한 어떤 지명자의 인준도 반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이 임기 만료인 파월 의장의 후임자를 지명해도 이에 반대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상원 은행위원회의 구도는 공화당이 민주당에 13대 11로 근소하게 앞서 있는 상태다.
틸리스 의원이 반대할 경우 공화당의 우위 구도가 무너질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장악 구상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틸리스 의원은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정치인이다.
당선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만큼 파월 의장의 수사와 관련해 소신을 지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민주당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상원 은행위의 민주당 간사인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몰아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연준 의장을 임명해 중앙은행을 장악하려 한다"며 "상원은 트럼프의 연준 지명인사를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뉴욕) 의원도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는 미국 경제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영상을 통해 연준 청사 개보수에 대한 의회 증언 내용과 관련해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과 형사 기소 위협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미국 형사법의 특징 중 하나인 대배심은 검찰이 중대한 범죄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경우 거쳐야 하는 단계다.
한편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파월 의장 수사에 대해 정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애나 파울리나 루나(공화·플로리다) 하원의원은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환영하면서 "선출되지 않은 관료들이 면책 특권을 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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