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는 없었다…최대 패배자는 '전쟁 오판' 네타냐후"
11시간전
"이란 정권붕괴·단기간 내 상황 종료 예측 모두 실패로 끝나"
"가자지구 전쟁으로 실추된 이스라엘 위상 또 손상…미국 내 여론도 악화"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불안정한 휴전에 돌입하며 '승자 없는 전쟁'이 됐지만, 최대 패배자(biggest loser)는 전쟁의 흐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는 분석이 8일(현지시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년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을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역대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에 동의하도록 외교적 압력을 가했음에도 전쟁은 결국 실패작으로 끝났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중동전쟁 오판을 꼬집었다.
가디언은 네타냐후 정권이 길어야 몇 주 내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를 완전히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전쟁을 통해 이란 정권 교체와 혁명을 유도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예측이 "우스꽝스럽다"고 평가했는데 미국의 생각이 결국 맞았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직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격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정 체결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에 동의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휴전에 동의했고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배제됐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 진행 사실만을 알았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휴전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며 휴전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하기 직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무리하게 전쟁을 개시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비난은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온다.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군은 모든 임무를 수행했고 국민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전략적으로 실패했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의 오만함, 태만, 전략적 계획 부재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올해 총선을 치러야 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정치적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묘사한 것을 제거하기는커녕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교적 차원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타격은 크다.
전쟁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이란 정권 붕괴, 이란 고농축 우라늄 확보 등이 실패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으로 실추된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손상됐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이스라엘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것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은 미국 진보 진영과 마가(MAGA·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 진영 모두에게 비난받고 있으며 유대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이스라엘 지지율이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짚었다.
kiki@yna.co.kr
"가자지구 전쟁으로 실추된 이스라엘 위상 또 손상…미국 내 여론도 악화"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중동전쟁이 불안정한 휴전에 돌입하며 '승자 없는 전쟁'이 됐지만, 최대 패배자(biggest loser)는 전쟁의 흐름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라는 분석이 8일(현지시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수년간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을 향해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역대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에 동의하도록 외교적 압력을 가했음에도 전쟁은 결국 실패작으로 끝났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중동전쟁 오판을 꼬집었다.
가디언은 네타냐후 정권이 길어야 몇 주 내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를 완전히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보기관은 전쟁을 통해 이란 정권 교체와 혁명을 유도하겠다는 이스라엘의 예측이 "우스꽝스럽다"고 평가했는데 미국의 생각이 결국 맞았다는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직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격을 지속해야 한다고 설득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정 체결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휴전에 동의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휴전에 동의했고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배제됐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 진행 사실만을 알았을 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스라엘 소식통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협상이 계속되는 와중에도 휴전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며 휴전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하기 직전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제1야당 예시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군은 모든 임무를 수행했고 국민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줬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정치적·전략적으로 실패했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하나도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의 오만함, 태만, 전략적 계획 부재로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쓴소리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올해 총선을 치러야 하는 네타냐후 총리는 향후 정치적 후유증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이스라엘 국민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존립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묘사한 것을 제거하기는커녕 상황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교적 차원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타격은 크다.
전쟁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이란 정권 붕괴, 이란 고농축 우라늄 확보 등이 실패하면서 가자지구 전쟁으로 실추된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은 더욱 손상됐다는 것이다.
미국 내 이스라엘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것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은 미국 진보 진영과 마가(MAGA·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구호) 진영 모두에게 비난받고 있으며 유대인 유권자 사이에서도 이스라엘 지지율이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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