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으로 돌아온 美밴스…휴전 파탄 위기속 역할 재부여될까


'빈손'으로 돌아온 美밴스…휴전 파탄 위기속 역할 재부여될까

기대감 속 이란과 협상 나섰지만 결렬…NYT "이란전과 거리두기 어려워져"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첫 종전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을 이끌며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밴스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사흘간의 파키스탄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로 복귀했다.
 

지난 10일 파키스탄으로 떠나며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던 밴스 부통령이지만, 현지시간 기준 11∼12일에 걸쳐 이란과 16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에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농축 우라늄 처리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밴스 부통령은 파키스탄 현지시간으로 전날 오전 6시 30분께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구체적인 내용을 거의 밝히지 않은 채 기자들의 질문을 3개만 받고 자리를 떠났다. 이란과의 휴전이 유지될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어떻게 될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다.

미국으로 돌아오는 귀국길에도 밴스 부통령의 추가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합의 이후 첫 대면 협상에 나서면서, 이란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온건 성향으로 인식돼온 밴스 부통령이 신뢰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제기됐다.

미국과 이란 간 최고위급 회담이 성사된 것은 약 50년 만이다.

밴스 부통령의 이번 파키스탄 출장은 그간 국내 정치에 주로 치중해온 그에게 가장 주목받는 외교 무대였다고 NYT는 전했다.

통상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의 해외 방문은 상세 일정과 성과가 사전에 조율되지만, 이번 방문은 급박하게 추진된 데다 양측 간 입장차가 커 협상 여건이 녹록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열혈 지지층인 이른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트럼프의 선거 구호)의 '적자'로 꼽히는 밴스 부통령은 이란전 개시에 앞서 이 전쟁에 부정적 견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지지해왔다.

마가 계열 인사들이 보통 그렇듯, 밴스 부통령은 해외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NYT는 밴스 부통령이 이번 협상을 이끈 수장으로서 향후 전개와 무관하게 이란전과 거리를 두기 어려운 위치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부활절 기념 오찬 자리에서 이란과의 협상 전망과 관련해 "만약 성사되지 않으면 밴스를 탓할 것"이라며 "만약 성사된다면 나는 모든 공을 내게 돌릴 것"이라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를 공식화하면서 휴전 국면이 중대 기로에 놓인 가운데, 향후 협상 재개 여부와 함께 밴스 부통령이 다시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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