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오픈AI는 내 아이디어…영리기업 된 건 공익단체 약탈"


머스크 "오픈AI는 내 아이디어…영리기업 된 건 공익단체 약탈"

머스크 측, 재판서 "기념품점이 박물관 피카소 작품 팔아치운 격" 주장

오픈AI "머스크, 영리법인 변경계획 인지"…MS "챗GPT 성공에 갑자기 문제제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비영리 운영' 약속을 어기고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소송을 제기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번 재판을 '미국의 기부 문화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오클랜드지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정장 차림을 한 채 첫 증인으로 나서 "내가 아이디어를 냈고 (오픈AI라는) 이름을 지었으며 핵심 인재를 영입하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을 가르쳤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 경제방송 CNBC가 보도했다.

그는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와 AI 안전에 대해 논쟁을 벌인 이후 오픈AI 설립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면서,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개방형(오픈소스) 대안을 만들고 싶었다고 증언했다.


AI 안전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는 그는 "AI는 우리를 풍요롭게 할 수도,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다"며 "우리는 진 로덴베리가 제작한 '스타트렉' 같은 영화 속에서 살고 싶지, (살상 로봇이 나오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 같은 영화 속에서 살고 싶지는 않다"고 자신이 오픈AI를 구상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 예측으로는 내년이면 인간만큼 똑똑한 AI가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그는 "(오픈AI를) 영리 기업으로 시작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기로 내가 선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픈AI가 '비영리로 운영한다'는 설립 당시 자신의 뜻을 지키지 않고 영리 기업이 된 것을 '약탈'이라고 표현하면서 "만약 공익단체를 약탈해도 괜찮다고 한다면, 미국 자선 기부의 토대 전부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 측 법률 대리를 맡은 스티븐 몰로 변호사도 이날 개시 진술을 통해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 등 피고들이 자선단체를 훔쳤기 때문에 책임을 물으려 한다는 논리를 강조했다.

몰로 변호사는 비영리 단체인 오픈AI 재단이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오픈AI 공익영리법인(PBC)을 세운 것을 박물관이 기념품점을 연 것에 비유하면서 "기념품점이 박물관을 약탈하고 피카소의 작품을 팔아치울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머스크 측은 2015년 작성된 오픈AI의 설립 헌장에 오픈AI가 '공익을 위한 개방형 기술' 개발을 추구하며 '특정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니다'라고 명시된 사실을 증거로 제시했다.

반면 오픈AI 측을 대리하는 윌리엄 새빗 변호사는 머스크 CEO가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 계획을 원래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새빗 변호사는 머스크 자녀 넷의 어머니이기도 한 시본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가 머스크를 위해 일했던 샘 텔러에게 보낸 이메일을 근거로 이같이 주장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영리를 추구할 수 있는 PBC로 조직 구조를 바꾸거나, 일반 주식회사와 비영리 단체로 나누는 방안 등이 제시돼 있었다.

새빗 변호사는 "머스크는 자신이 통제권을 유지하는 한에서 영리 법인을 지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머스크 CEO가 처음에 약속했던 자금 중 일부만 기부해 오픈AI가 서둘러 추가 자금 마련에 나서야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번 소송의 또 다른 피고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대리하는 러셀 코언 변호사는 머스크 CEO가 주장하는 오픈AI의 공익신탁 위반을 도운 적도 없었고, 도울 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코언 변호사는 특히 MS와 오픈AI가 파트너십을 발표한 이후 5년간 머스크 CEO는 이와 관련해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면서 "챗GPT가 대성공을 거두자 영리 목적 (경쟁) 기업인 xAI를 세우고 그제야 갑자기 MS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번 소송을 맡은 이본 곤살레스 로저스 판사는 머스크 CEO에게 이례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 자제를 주문했다.

머스크 CEO가 전날 올트먼 CEO와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의 이름을 비꼬아 '스캠'(Scan·사기), '스톡먼'(Stockman·주식맨)이라고 조롱하는 글을 올린 데 대해 오픈AI 측이 문제를 제기하자, 로저스 판사는 머스크 CEO에게 "법정 밖에서 일을 해결하려고 SNS를 이용하는 습관을 자제해보라"고 요청했다.

다만 그는 '입막음' 명령을 내리는 것은 꺼린다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SNS 활동을 최소화하는 데 동의했고, 올트먼 CEO도 동참하기로 했다.

앞서 로저스 판사는 이번 재판이 피고들에게 책임이 있는지를 판단하는 단계와, 이에 따른 구제책을 결정하는 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것이며 다음 달 21일까지는 첫 단계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머스크 CEO는 오픈AI가 비영리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리고 영리 기업이 되면서 자신이 피해를 봤고, 이 과정에서 올트먼 CEO와 브록먼 사장이 부당 이득을 챙겼다며 두 사람과 오픈AI 법인, 그리고 오픈AI에 자금을 지원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머스크 CEO는 이번 소송에서 올트먼 CEO와 브록먼 사장을 해임하고 1천340억 달러(약 198조원)에 달하는 부당이득을 비영리 단체인 오픈AI 재단에 환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재판에서는 올트먼 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질리스 전 오픈AI 이사도 증언대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comma@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