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화학물질 폭발 위험 해소…대피령 일부 해제
오렌지카운티 인화물질 탱크 온도·압력 내려가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화학물질 탱크의 폭발 위험이 해소됐다고 현지 소방당국이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주변 주민 약 5만명을 상대로 내렸던 대피령 중 일부를 이날 해제했다.
문제를 일으킨 화학물질 탱크는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에 있는 영국계 항공기 부품 제조사 'GKN 에어로스페이스'의 공장에 있는 것으로, 인화성이 강한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6천~7천갤런(2만2천700∼2만6천500L)을 담고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탱크가 과열되면서 내부 압력이 상승함에 따라 21일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다가, 탱크에 금이 가면서 일부 화학물질이 배출되면서 일부 압력이 내려가고 24일 한 때 화씨 100도(섭씨 37.7도)를 넘었던 탱크 내부 온도가 화씨 93도(섭씨 33.9도)로 다소 낮아졌다.
이에 따라 대규모 폭발로 이어질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크레이그 코비 오렌지카운티 소방국 국장은 이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탱크 주변 대기질 측정 장비에서 위험 수준 농도의 화학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오렌지카운티 보건당국은 MMA가 냄새를 맡기 쉬운 화학물질이라며, 넓은 지역에 걸쳐 냄새를 알아차릴 정도라도 인체에 해로울 정도는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탱크에 들어 있던 MMA 중 일부가 안정된 고체로 굳어지면서 위험이 줄어들었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을 전하면서, 다만 탱크 안에 든 화학물질이 여전히 고온이고 화학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상태인 한 폭발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려면 탱크 내 액체 온도가 주변 기온 수준인 화씨 60∼70도(섭씨 15.6∼21.1도) 수준으로 더 냉각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KN 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가 초래하고 있는 지속적인 혼란에 대해 사과한다"며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주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그들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이 사태를 안전하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2개국에 32개의 제조 시설과 직원 1만6천명을 두고 있는 이 회사는 2025년 대기질 규정 위반 및 기록 유지 문제 등으로 캘리포니아주 규제당국에 90만달러(13억6천만원)의 과징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가든그로브는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남쪽으로 30여km 떨어진 곳으로, 인구는 17만2천명이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3일 오렌지카운티에 주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 비상사태 선포를 요청해 관철시켰다고 25일 밝혔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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