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다니 파격 등장 6개월…뉴욕 넘어 美진보 새 변수로 존재감↑
뉴욕 경선서 '킹메이커' 입증…민주사회주의자 세 확장 이끌어
'생활비 정치'로 영향력 확대…민주당 내 노선 갈등은 과제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한 30대 시장이 당선됐을 때만 해도 정계 안팎에서는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정치적 실험'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다음달 1일(현지시간)로 취임 6개월을 맞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제 뉴욕을 넘어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새로운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그에게 '킹메이커', '권력 브로커'라는 수식어까지 붙고 있다.
뉴욕주 의원 시절부터 주거권 운동과 기득권 타파를 외치며 '거리의 투사'로 이름을 알린 맘다니 시장은 주지사 출신의 거물 정치인 앤드루 쿠오모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며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자본주의의 중심지이자 세계 금융의 심장부인 뉴욕에서 사회주의 간판을 내건 젊은 무슬림 정치인의 부상은 기성 정치 질서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맘다니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내세운 '생활비 정치'를 시정의 중심 의제로 끌고 왔다. 주거비 부담 완화와 공공서비스 확대를 강조하며 고물가와 주거난에 대응하는 진보 정치의 방향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임대료 부담 완화, 보육 지원, 생활비 절감 등 일상 경제와 직결된 정책 메시지를 앞세우며 자신만의 정치 브랜드를 구축해왔다.
최근 열린 뉴욕주 연방하원 민주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선 자신이 지지한 후보 3명이 모두 승리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미 언론에선 "투표용지에 이름도 없었던 맘다니 시장이 가장 큰 승자", "진보 진영이 전통적인 좌파 울타리를 넘어 유권자 기반을 넓힐 수 있음을 보여줬다" 등의 평가가 나왔다.
이는 민주당 내 주변 세력으로 평가받던 미국민주사회주의자(DSA) 계열 정치인들에게 자신감을 안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DSA는 자본주의 비판, 노동권 강화, 보편 복지 확대를 내세우는 진보 정치 조직으로, 민주당 내 가장 조직화된 좌파 네트워크 중 하나로 꼽힌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콜로라도주 덴버, 플로리다주 등에서도 DSA의 지원을 받는 젊은 후보들이 민주당 하원의원 경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러한 현상을 단순히 이념 확산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치솟는 생활비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 속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과 다른 언어로 문제를 제기하는 진보 성향 정치인들에게 호응한 것이라 보고 있다.
민주당 안에서는 선명한 좌파 의제 확산이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이념 노선 갈등이 표심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화당에서는 맘다니 시장을 좌파 포퓰리즘의 '극단적 상징'으로 부각하며 향후 선거 국면에서 공격 소재로 활용할 태세다.
맘다니 시장은 자신을 향한 안팎의 견제와 공세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27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출연, 공화당이 자신을 민주당 좌경화를 공격하기 위한 '간판'으로 만들려는 시도에 대해 "그렇게 하게 두라"(Let them)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뉴욕의 노동자 계급에 불가능하다고 들었던 바로 그것들을 이행해 보였다"고 말했다.
최근 하원 경선 결과에 대해서도 "뉴욕 시민들은 지난 6개월간 변화를 경험했고, 이런 변화를 국가적 무대에서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맘다니 시장에게 남은 시험대는 최근 드러난 정치적 영향력을 실제 행정 성과로 이어가는 일이다. 진보 의제에 대한 지지를 실제 정책 결과로 연결하고, 중도층까지 설득할 수 있는 시정 운영 능력을 입증하느냐가 그의 전국적 영향력을 가를 전망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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