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선물' 트럼프 전용기, 미사일 방어 등 보안성능 논란


'카타르 선물' 트럼프 전용기, 미사일 방어 등 보안성능 논란

나토회의 후 튀르키예 떠날 때 옛 전용기부터 이용…경호국 의견 따른 것

NYT "기존 대통령 전용기의 방어용 대응체계와 똑같은 수준 아냐"

새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새 에어포스원에서 내리는 트럼프 대통령

[게티이미지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국길 일부 구간에서 기존 전용기를 이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카타르로부터 선물받은 새 전용기의 보안 성능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새 대통령 전용기는 카타르가 미국 정부에 기증한 보잉 747-8을 에어포스원(미국 대통령 전용기)으로 개조한 것이다.

이 항공기는 에어포스원으로서는 7월 1일 노스다코타 국내 출장에 처음으로 쓰였으며, 4일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워싱턴DC 상공에서 미 공군 항공기들과 함께 편대비행을 했다.

새 에어포스원이 해외 출장에 투입된 것은 6일 워싱턴DC에서 출발해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까지 비행한 것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마치고 8일 저녁 앙카라에서 떠날 때는 이 항공기를 이용하지 않았다.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까지는 옛 에어포스원인 보잉 747-200을 타고 이동했으며, 그 후 미리 밀든홀에 와 있던 새 전용기로 갈아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귀국했다.

전용기 갈아타기가 이뤄진 것은 "지나칠 정도의 조심성"(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는 뜻)을 발휘한 비밀경호국의 의견에 따른 것이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가 암살 시도 우려 때문이었으리라는 관측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서 1순위"라고 말했으나, 이번 항공기 변경이 암살 우려 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개조 과정에 관해 보고받은 복수의 당국자들을 익명으로 인용해 카타르가 기증한 전용기가 기존 전용기의 첨단 미사일 방어 능력 등 방어용 대응체계를 똑같은 수준으로 갖추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 대통령 전용기에는 적외선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플레어 장비, 레이더 유도 미사일을 교란하는 채프 장비, 전자전 대응체계, 암호화 통신 장비 등이 필요하다는 항공·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을 전했다.

프랭크 켄들 전 공군장관은 카타르가 기증한 항공기에 정상적 에어포스원용 개조를 모두 하는 것은 시간상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보안, 통신, 지원 기능들 중 빠진 것들이 있으리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NYT에 "이란 상황을 고려하면 우려가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카타르가 선물한 항공기를 에어포스원으로 쓸 수 있도록 개조하는 작업은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방위산업체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약 10개월간 4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진행했다.

트로이 메인크 공군장관은 6월 초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카타르 기증 항공기의 개조 비용이 10억 달러(1조5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은 과도하다며 실제 개조 비용은 아마도 4억 달러(6천억 원) 미만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군용 항공기 컨설턴트인 리처드 아불라피아는 더힐에 "그 정도 시간과 돈으로 제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웃음거리"라고 말했다.

이런 관측에 대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실장은 "새 에어포스원은 대통령과 참모진의 안전을 보장하는 최고 수준의 보안 프로토콜이 적용된 최첨단 항공기"라고 반박했다.

미 공군과 백악관 등의 설명에 따르면 카타르가 제공한 보잉 747-8을 개조한 새 전용기 'VC-25B 브리지'는 과도기적 모델이다.

이 전용기는 1990년부터 사용된 보잉 747-200 플랫폼 기반 VC-25A 기종의 기존 전용기와 2028년께 인도될 예정인 보잉 747-8 플랫폼 기반 차세대 VC-25B 기종 전용기 사이의 틈새를 메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퇴임 후에 이 항공기의 에어포스원 지정을 해제하고 퇴역시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소재 트럼프 대통령 기념도서관으로 옮길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olat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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