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순환금융' 반박한 젠슨 황 "더 투자하지 못해 후회"


'AI 순환금융' 반박한 젠슨 황 "더 투자하지 못해 후회"

韓기업들과 HBM 협업 부각…"기발한 전략이었다는 것 사람들이 이해"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앤트로픽 등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지원이 사실상 '순환금융'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황 CEO는 26일(현지시간)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전화회의(콘퍼런스콜)에서 AI 기업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옹호했다.

그는 "우리는 이 지원의 규모를 잘 알고 있고, 일부가 이를 '순환 금융'이라고 부르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상황을 다르게 본다"고 선을 그었다.

우선 주요 AI 기업들에 대한 투자액은 약 500억 달러로, 엔비디아 잉여현금흐름(FCF)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황 CEO의 설명이다.

엔비디아의 AI 연산 서버는 범용성이 높고 내구성이 뛰어나 언제든 다른 고객에게 재배치될 수 있기 때문에 재무적 위험이 제한적이라고도 강조했다.

혹시 보증 대상인 AI 기업이 재무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사태가 오더라도 AI 서버를 회수해 손실을 차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황 CEO는 AI 기업들이 재무 상태와 신용등급에 비해 너무 빨리 성장하고 있다면서 "이 기업들의 성장은 기술이나 수요에 의해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연산 자원에 의해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기업들에 더 많은 연산 자원은 더 높은 지능, 더 많은 사용자, 더 많은 수익을 뜻한다"며 "엔비디아는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지원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두 회사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한 세대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며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더 많이, 더 일찍 투자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관련 협업이 AI 시대를 염두에 둔 공급망 성공 방정식의 하나였다고도 소개했다.

오늘날에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전력 생산기업과 데이터센터 등 부지, 건설, 인력 등 다양한 공급망을 확보해야 한다고 황 CEO는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공급망의 최상류부터 하류까지 전반에 관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체 불가능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러면서 "오래전에 사람들이 저에게 '우리는 칩(프로세서) 회사인데 왜 메모리 공급업체와 협력하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며 "이제 사람들은 우리가 공급망 상류 단계에서 준비해온 것이 기발한 전략이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의 메모리 공급업체와 고대역폭 메모리(HBM) 설계 단계부터 협업했던 것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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