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ICE 요원 총격…5세 아들 탄 차량에 7발


뉴욕서 ICE 요원 총격…5세 아들 탄 차량에 7발

▶ 8일 맨해튼 마블힐서 ICE 요원 1명이 7발 발사…28세 오스카 벨갈 목 부위 총상
▶ 국토안보부 "차로 들이받아 생명 위협…아이 있는 줄 몰랐다" vs 뉴욕 "차량 향한 발포 용납 못 해"
▶ 연방 판사, 9일 벨갈 추방 금지 결정…호컬 주지사 "뉴욕주 내 ICE 활동 중단하라"

 

뉴욕시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다섯 살 아이가 타고 있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 운전하던 이민자가 다쳤다. 지난 7월 텍사스와 메인주에서 ICE가 연루된 총격 사망 사건이 잇따른 지 석 달 만이다. 뉴욕시와 뉴욕주 지도부는 즉각 ICE 단속 중단을 요구했고, 연방 정부는 요원의 정당방위라고 맞서면서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 5세 아들 탄 차량에 7발…목 부위 총상

사건은 8일 오후 4시께 맨해튼 북단 브롱스 접경 지역인 마블힐에서 일어났다. 하교 시간이 막 지난 무렵이었다.

뉴욕시경(NYPD) 지휘부에 따르면 ICE 요원 1명이 차량을 향해 7발을 쐈다. 차에 타고 있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오스카 벨갈(28)은 목 부위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NYPD는 왼쪽 귀 바로 아래를 스친 상처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벨갈의 변호인 페이지 오스틴은 벨갈의 몸에 "총알이 아직 남아 있다"며 계속 통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의 벨갈 차량에서는 총알 자국이, 거리에서는 탄피 여러 개가 발견됐다.

당시 차량 뒷좌석에는 벨갈의 다섯 살 아들이 타고 있었다. 아이는 다치지 않았으며 현재 엄마와 함께 있다고 변호인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마스크를 쓴 ICE 요원들이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뒤 현장에는 분노한 주민들이 몰려들어 “ICE는 브롱스에서 나가라”고 외쳤다.

◈ 국토안보부 "생명 위협 느꼈다"…뉴욕 "용납할 수 없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총격을 가한 요원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밝혔다. 멀린 장관은 벨갈이 9월에도 체포를 피해 달아났으며, 이번에는 차를 가속해 다른 차량 두 대를 들이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요원들은 차 안에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ICE는 벨갈이 중절도 전과와 여러 차례의 체포 전력이 있는 불법 체류자이며, 갱단 '트리니타리오스'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벨갈의 가족은 그가 갱단원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벨갈을 대리하는 이민자 권익단체 '메이크 더 로드 뉴욕'의 해럴드 솔리스 변호사는 "아들 앞에서 아버지에게 총을 쏘는 것은 법적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멀린 장관과 2시간 동안 통화하며 벨갈의 석방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맘다니 시장은 이번 사건을 "격분할 일"이라고 규정하고, 뉴욕시에서의 모든 ICE 단속을 중단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ICE가 동네와 병원, 거리, 아이들 곁에서 떠나야 한다며 “ICE를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뉴욕주 내 모든 ICE 활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호컬 주지사는 다른 법 집행기관에는 적용되는 제약이 ICE에는 없다며 "경찰관은 차량을 향해 총을 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멀린 장관은 오히려 맘다니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시장의 발언이 "위험하고 적대감을 부추긴다"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법원, 추방 정지…”지난 1년 20여명 총격" 우려 확산

사건 이튿날인 9일, 연방 판사는 이민자 권익단체들의 청원을 받아들여 정부가 벨갈을 추방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ICE는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수사국(HSI)이 이번 총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민 단속 과정의 총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텍사스에서 ICE가 연루된 총격으로 운전자가 숨졌고, 엿새 뒤 메인주에서도 ICE 요원이 운전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 뉴욕이민자연합(NYIC)은 지난 1년 동안 전국에서 20명이 넘는 사람이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을 받았다며, 즉각적인 조사와 보디캠 영상 공개를 요구했다. CBS뉴스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국토안보부 요원이 연루된 총격은 최소 30건에 이른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이민 단속에 협조하지 않는 이른바 '피난처 도시'에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