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평생 비용 530만달러…3년 새 190만달러 늘어


'아메리칸 드림' 평생 비용 530만달러…3년 새 190만달러 늘어

▶ 인베스토피디아 추산, 2023년 340만달러에서 올해 530만달러로 급증
▶ 비용 4.1% 오를 때 민간 임금은 3.1% 상승…대졸자 평생 소득으로도 태부족
▶ 주택 128만·자동차 121만·은퇴 121만달러…의료비만 유일하게 소폭 감소

 

미국에서 집을 사고 자녀를 키워 대학까지 보낸 뒤 은퇴 생활을 누리는,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데 평생 530만달러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전보다 190만달러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생활비가 임금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꿈을 이루기 위한 문턱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 매체 인베스토피디아가 7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아메리칸 드림의 평생 비용은 532만133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511만1,632달러보다 4.1% 늘었다.

이 금액은 2023년 340만달러, 2024년 440만달러, 2025년 500만달러로 해마다 불어났다. 3년 사이 증가율은 약 56%에 이른다.

인베스토피디아는 노동통계국(BLS) 자료를 토대로 ▲결혼 ▲주택 소유 ▲신차 구입 ▲자녀 2명 양육 및 대학 교육 ▲은퇴 ▲의료비 ▲반려동물 양육 ▲연례 휴가 등 8가지 인생 이정표에 드는 비용을 합산해 이 수치를 산출했다.

◈ 비용은 4.1%, 임금은 3.1%…벌어지는 격차

문제는 소득이 비용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지난 1년간 아메리칸 드림 관련 비용이 4.1% 오르는 동안 민간 부문 임금·급여 상승률은 3.1%에 머물렀다.

학사학위를 가진 정규직 근로자가 25세부터 64세까지 일해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평생 중위소득은 약 360만달러다. 추산 비용보다 170만달러가량 모자란다.

은퇴 후 월평균 2,071달러인 사회보장연금을 20년 동안 받는다고 가정해도 평생 수입은 약 410만달러에 그친다. 여전히 목표 금액에 120만달러가량 부족하다.

◈ 집값이 최대 부담…양육·교육비는 9% 급증

항목별로는 주택 구입과 유지 비용이 128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118만달러에서 7.7% 늘었다.

5년마다 신차 2대를 바꾸는 데 드는 평생 비용은 약 121만달러였고, 은퇴 비용도 약 121만달러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은퇴 비용은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다.

자녀 2명을 키우고 대학 교육까지 지원하는 비용은 지난해 87만6,000달러에서 올해 95만4,000달러로 9% 가까이 올라, 주요 항목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밖에 연례 휴가에 평생 약 18만7,000달러, 개와 고양이 양육에 약 4만800달러, 결혼식에 평균 3만8,800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의료비는 평생 41만3,000달러로 지난해 41만4,000달러보다 소폭 줄어, 8개 항목 가운데 유일하게 비용이 감소했다.

◈ 그래도 미국인 69% "나는 이룰 수 있다"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지만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미국인의 기대는 여전히 높았다.

갤럽이 지난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성인의 69%는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다고 답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 응답자는 78%였다. 다만 누구에게나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본 응답은 46%에 그쳤다.

아메리칸 드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생명과 자유, 행복 추구'라는 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택 소유와 복리후생을 갖춘 안정적인 일자리, 생활필수품 이상의 여유를 누리는 삶을 꼽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시애틀코리안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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