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인청보고서 합의…총리·18명 후보자 중 4명만 채택

이정식 인청보고서 합의…총리·18명 후보자 중 4명만 채택

"삼성 자문활동·청탁금지법 위반 지적 있지만 지식·경험 인정"

내각 구성 차질 불가피…'총리없이, 부처도 차관으로 국정 준비' 방침도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6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합의 채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등 전체 19명 후보자 가운데 4번 째로 보고서 채택이다.

정부 출범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아직 15명의 후보자의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새 정부 초기 내각 출범에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환노위는 이날 이 후보자의 경과보고서에서 "후보자가 노동 현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오랜 시간 노동 문제 해결에 노력해 온 전문가로서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후보자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재임했고 삼성물산 등 그 외 삼성 계열사의 자문 활동에 대해서는 취업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재벌과 노동자 사이에서 노동자의 권익을 제대로 보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와 노동 현안에 대한 입장이 달라졌다며 정권이 바뀜에 따라 철학이 바뀐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며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 재직 당시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노동부로부터 해임 요청을 받은 사실도 지적됐다"고 덧붙였다.

환노위는 "국무위원으로서 요구되는 도덕성과 조직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부적격 의견도 제기됐다"면서도 "종합적으로 볼 때 산적한 고용·노동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지식과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환노위는 지난 4일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18개 부처 장관 후보자 가운데 이날 오후까지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인물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이다.

거야(巨野)의 벽에 막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한 후보자의 총리 인준이 불발되면 '총리 없이' 새 정부 내각을 출범하는 것은 물론, 장관 임명 없이 차관만으로 국정운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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