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뒤 추석은 '가을' 명절일까…기후 변화로 달라지는 일상

100년 뒤 추석은 '가을' 명절일까…기후 변화로 달라지는 일상

국립민속박물관·서대문자연사박물관 '봄, 여름, 가을, 겨울' 전시
 

전시장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은 과거 '중추절'(仲秋節)로 불렸다. 가을 한가운데에 있는 절기라는 의미다.

그즈음이면 선선한 바람이 불었고, 곡식과 과일도 잘 익었다.

그러나 2023년 추석에는 서울 기온이 30도를 웃돌았고, 남부에서는 33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100년 뒤에는 추석이 가을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후 위기 속에 한국의 사계절이 겪는 변화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서울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최근 선보인 '봄, 여름, 가을, 겨울 - 흔들리는 계절'이다.
 

전시장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을 채운 전시는 '봄꽃이 피고, 가을 단풍이 지던 그 순간들은 이제 어떻게 변해갈까'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우리가 지구의 기후 주기 속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변화 속에서 다른 생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각 계절의 변화와 이를 대표하는 동·식물을 소개한다.

예컨대 '봄' 부분에서는 봄철 기온 상승으로 '생태 시계'가 어긋나는 상황을 짚고, 기후 위기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박새 표본 등을 보여준다.
 

전시장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모습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화 시기가 앞당겨진 벚나무와 개나리,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유충 발생 시기가 달라진 나비류 등의 사례도 소개한다.

여름 부분에서는 아열대 종인 호박돔, 자리돔 등을 통해 바다의 변화를 짚는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망고, 아보카도 등 열대작물의 재배지가 달라지는 현실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지역 박물관과 함께 진행하는 '케이-뮤지엄'(K-museums) 사업의 하나다.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한 다양한 동·식물 표본이 눈길을 끈다.

내년 8월 30일까지.
 

전시장 입구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장 입구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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