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가장 더운 해' 기록 깨진다…가장 유력한 때는 '내년'

5년 내 '가장 더운 해' 기록 깨진다…가장 유력한 때는 '내년'

세계기상기구 전망…2030년까지 지구 기온 최고 기록 경신될 확률 '86%'
5년 중 한 해라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을 확률'은 91%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 중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86%에 달한다는 세계기상기구(WMO) 전망이 나왔다. 기록 경신이 유력한 해는 내년이다.

WMO는 과거 5년과 미래 5년 전 지구 기후 분석과 전망을 담은 보고서(GADCU)를 28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영국 기상청이 주도해 매년 작성하며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기상청을 비롯한 세계 13개 기관 기후예측모델 전망치 250개(앙상블 멤버 기준)를 반영했다.

보고서는 2026∼2030년 연평균 전 지구 표면 부근(표면에서 약 1.2∼2.0m 높이 지점) 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보다 1.3∼1.9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 중 한 해라도 연평균 기온이 역대 가장 높았던 2024년을 웃돌 가능성은 86%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4년은 전 지구 표면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5도 높았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영국 기상청 리언 헤르만손 박사는 "올해 말 엘니뇨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록이 깨지는 해는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말한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전 지구 기온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2026∼2030년 5년 평균 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을 확률은 75%로 제시됐다.

5년 중 한 해라도 전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을 1.5도 이상 웃돌 확률은 91%로 나타났다.

이 확률은 2023년 보고서(2023∼2027년 예상)에서 66%, 2024년 보고서(2024∼2028년 예상)에서 80%, 2025년 보고서(2025∼2029년 예상)에서 86% 등 높아져 왔다.

다만 앞으로 5년 사이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0도 이상 높은 해가 나올 확률은 1% 미만으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unlikely)고 평가됐다.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인류가 파리협정을 통해 합의한 '목표', 2.0도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는 것은 '마지노선'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는 순간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과 피해가 전에 없는 수준으로 크고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단 산업화 이전 대비 상승 폭은 '20년 평균'으로 따진다. 어느 한 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았다고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현재 장기 온난화 수준은 '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36∼1.41도 높다' 정도다.

보고서에는 향후 5년간 겨울(11∼3월) 평균 북극 기온이 최근 30년(1991∼2020년)보다 2.8도 높겠으며 평균과 차이(anomaly)가 전 지구 기온을 기준으로 했을 때보다 3.5배 크겠다는 전망도 담겼다.

또 2026∼2035년 10년 평균 3월 기준 바렌츠·베링·오호츠크해 등 북극해 해빙 농도는 감소세를 이어가며 최근 30년(1991∼2020년)보다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포함됐다.

예상욱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를 통해 "최고 기온을 경신한 것이 2년 전인 2024년인데 향후 5년 안에 다시 기록이 경신될 것이라는 전망은 주목할만하다"라면서 "특히 우려되는 점은 동아시아 기온이 전 지구보다 더 빠르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점"이라고 말했다.

예 교수는 "기후변화가 사회·경제에 다양한 영향을 주는 것이 자명하기에 우리나라도 5년 또는 10년 단위 상세 기후 전망을 통해 국가 운영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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