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한양아파트 화재 원인, 벽체 안 콘센트의 전기적 단락으로 판단

압구정 한양아파트 화재 원인, 벽체 안 콘센트의 전기적 단락으로 판단

지난 7월 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을 소방 화재조사팀이 벽체 공간 안 콘센트의 트래킹에 따른 단락으로 최종 판단했다.


트래킹은 전기부품 주변의 습기와 먼지 등 이물질이 영향을 미쳐 절연물 표면에 전류가 흐르고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현상이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화재감정연구센터는 벽체 공간 내부 노출형 콘센트의 인입·접지 단자에서 트래킹이 일어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확인했다.


센터는 단자가 순간적인 고열로 녹은 흔적이 외부 화염만으로 생기기는 어렵다고 보고, 주변 전선 등에서 전기적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세대는 발코니 확장 공사 뒤 우수관과 전기배선 등을 가리기 위해 가벽을 세웠고, 인터넷 모뎀용 콘센트도 그 안쪽에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팀은 사고 직전까지 이어진 장맛비로 우수관 주변에 습기와 결로가 생길 수 있었고, 벽체 내부의 분진·이물질도 트래킹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불길이 벽체 안쪽에서 시작돼 외부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점도 화재 발견이 늦어진 이유로 지목됐다.


처음에는 인접한 로봇청소기 충전 기기가 발화 지점으로 의심됐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기기 부품과 배선에서 전기적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조사팀은 벽체 공간 쪽 목재 지지대의 연소 흔적이 충전 기기 부근보다 강한 점까지 고려해 로봇청소기 발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1978년 준공된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으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당시 경비원이 각 세대의 문을 두드려 주민 대피를 도왔다.

0 Comments
제목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