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시대'까진 서초동 자택서 출퇴근…尹 "통의동엔 간이침대"


'용산 시대'까진 서초동 자택서 출퇴근…尹 "통의동엔 간이침대"

러시아워 피해 출퇴근·경호차 행렬 최소화…자택엔 '보이지 않는' 경호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
인사하는 윤석열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며 각 분과 간사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3.2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에도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을 '임시 집무실'로 두고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시작하려던 계획이 청와대의 제동으로 사실상 무산되자, 서초동 자택에서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까지 이동하는 현재의 동선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는 것이다.

임기 첫날부터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윤 당선인의 입장은 확고하지만, 그렇다고 곧바로 용산 집무실이 마련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 조치인 셈이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의동과 서초동 출퇴근은 배수진을 친다는 의미의 정치적 레토릭이 아니다"라며 "청와대에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않겠다는 것으로 결정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3.23

윤 당선인은 주변 참모들에게 "여기(통의동) 침대 하나 깔아주시면 제가 여기서 잘게요. 여기서 일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도 말했다고 한다.

결국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기로 결정한 데는 윤 당선인의 의지가 강하게 담겼다.

한때 자택 출퇴근과 함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임시로 머물거나, 청와대 부근 안가 등에 임시 관저를 마련하는 등 방안도 거론됐지만, 결국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쪽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 집무실에 맞춰 관저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역시 사실상 비어있긴 하지만 리모델링 등에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예비비 승인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윤 당선인이 한남동 공관으로 당장 입주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사무실 향하는 윤석열 당선인 차량 행렬
인수위사무실 향하는 윤석열 당선인 차량 행렬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탑승한 차량 행렬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2022.3.22 yatoya@yna.co.kr

인수위는 국방부 청사로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위한 이사와 리모델링에 걸리는 시간을 한 달 반에서 최대 3개월가량으로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은 출근길 정체가 시작되기 전인 이른 아침 차를 타고 서초동 자택을 나서, 올림픽대로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종로구 통인동 사무실로 약 11㎞ 거리를 출근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대통령이 탄 차량 앞뒤론 경호차와 싸이카 등이 에워싼 긴 행렬이 움직인다. 신호 차단 등 교통통제도 들어간다.

이 때문에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국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윤 당선인의 출퇴근 시간대를 가급적 '러시 아워'를 피해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경호 차량 규모도 대폭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 당선인의 경호에 필수적인 인력만 배치해 경호 차량 행렬도 짧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자랑스러운 주민, 윤석열'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서초동 자택 앞에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22.3.10 hama@yna.co.kr

윤 당선인의 서초동 자택에는 방탄유리 설치 등 별도의 방어 조치를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범한 국민들의 생활에 방해되지 않도록 경호 요원도 보이지 않게 배치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서초동 자택에서 재임 기간 내내 머무는 것이 아니어서, 예산을 들여 방탄유리를 깔지 않을 것"이라며 "경호도 '보이지 않는' 요원들 배치를 늘려 당선인 안전은 확보하되 주민들께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의동 집무실 주변엔 경호 인력을 늘려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통의동 집무실 인근에서 경호를 위한 전파 차단은 외국 귀빈 방문 등 행사가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통의동 집무 기간 외국 정상 등이 입국하면 기존 청와대 영빈관에서 맞는다.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도 당분간 그대로 사용할 방침이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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