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재계에 "공무원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핫라인구축 약속(종합2보)


尹, 재계에 "공무원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핫라인구축 약속(종합2보)

경제6단체장 도시락오찬…"저와 언제든 직접 통화할 수 있게 하겠다, 바로 전화 받겠다"

"그간 기업에 모래주머니 달고 메달 따오라 한 것…기업활동 방해요소 제거"

경제단체장들, 규제개혁·노동법제 개정·중대재해처벌법 보완 등 건의

경제6단체장들 만난 윤석열 당선인
경제6단체장들 만난 윤석열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2.3.2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영신 이동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경제6단체장을 만나 "기업이 더 자유롭게 판단하고 자유롭게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게 제도적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정부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바꾸겠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듣기 위해 기업인들과의 '핫라인'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4층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과 2시간 30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며 의견을 나눴다. 당선된지 12일만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나는 간섭하지 않는다. 간섭 안하는게 (기업들을) 도와주는 것 아니냐"며 "공정한 룰 속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상식선에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당선인은 "언제든지 전화하시라. 내가 들어드리겠다"면서 "공무원들이 말도 안되는 규제 하려고 하고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그것만큼은 내가 바로 전화 받겠다"며 기업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핫라인 구축을 약속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지속가능한 성장은 경제적 자유와 평등의 조화를 이루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차근차근 비상식적인 부분을 정상화해나가겠다"며 "저와 언제든 직접 통화할 수 있게 하겠다. 기탄없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말했다고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전했다.

윤 당선인은 또한 이 자리에서 "그간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대로 기업하기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이) 해외에 도전하는 것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선수나 다름없다. 운동복도 신발도 좋은 것을 신겨 보내야 하는데, 모래주머니 달고 메달을 따오라 한 것이나 다름없었다"며 "새 정부는 여러분이 힘들어했던 부분들을 상식에 맞춰 바꿔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요즘 전쟁이란 총이 아닌 반도체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부가 해야 할 일도 기업과 경제 활동의 방해 요소를 제거하는 데 있다"며 "쉬운 일을 엉뚱하게 하는 정부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제6단체장들 만난 윤석열 당선인
경제6단체장들 만난 윤석열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2.3.2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윤 당선인은 또 "소득자산 격차 등 양극화 심화와 노동시장 이중구조 고착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은 국가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통한 경제 재도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극화가 과거에 크게 부각되지 않은 것은 능력을 갖추면 잘 살 수 있다는 사회적 이동성이 원활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부모의 지위와 신분이 세습되는 사회로, 이 구조를 탈피하려면 국가 전체의 역동적이고 도약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공정의 기반 위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능력을 갖추면 잘 살 수 있다는 상식의 회복과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 복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찬 시작 전 모두발언에서는 "지금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이제는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 경제로 완전히 탈바꿈해야 한다"며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인프라를 만들고 뒤에서 도와드리고, 기업이 앞장서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면서 투자하고 기업이 커가는 것이 나라가 커가는 것 아니겠느냐"며 "쉽게 보면 경제학적으로 소득이 올라야 경제 성장이고 기업이 성장하는 게 경제 성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을) 도와드리기도 쉽지 않은 일이고,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해나가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 아닌가"라고 거듭 강조하며 "방해 요소가 어떤 것인지 (기업인들이) 많이들 느끼고 아실 테니 앞으로도 조언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오찬에 앞선 환담에서는 "확진자가 많아서 집단 면역이 될 것도 같은데…"라며 "저도 선거 운동 기간에 (코로나가) 왔다 갔는지 모르겠다. 누굴 만나야 하니까 검사는 했는데 아마 목이 좀 불편할 때 하도 유세하고 다녀서 그런 거려니 하면서 코로나 아닌가 싶기도 했다"고 웃기도 했다.

그러면서 "요새는 코로나에 걸려도 어디에서 왜 걸렸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 않으냐"고 했다.

경제6단체장들 만난 윤석열 당선인
경제6단체장들 만난 윤석열 당선인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경제6단체장들과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3.2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손경식 회장은 "국내 투자 활성화와 신산업 진입 장벽을 없애기 위해 규제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고, 허창수 회장은 "안전이 중요하지만 기업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김기문 회장은 "(노사관계가) 노동에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및 주52시간제도 등으로 중소기업이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호소했다.

구자열 회장은 "기업이 개별 대응하기 어려운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각별히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고 최태원 회장은 "진취적 소통 플랫폼 마련, 경제 안보 등을 민관이 함께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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