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박정희 산업화 공, 부인할수 없는 사실"…TK 6곳 강행군(종합2보)


이재명 "박정희 산업화 공, 부인할수 없는 사실"…TK 6곳 강행군(종합2보)

"박정희 하면 추진력, 박태준 걸출한 경영자"…산업화세력 적극 포용
지역연고·인물경쟁력 부각…'尹 유세 취소' 영주 찾기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8일 포항 경주 대구 구미 안동 영주 등 보수 정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대구·경북(TK) 6개 도시를 훑으며 집중 공략했다.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자신의 연고와 인물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지역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데 메시지의 초점을 맞췄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을 비롯한 산업화 세력의 업적을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박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서 "모든 사람의 인생이 100% 어느 한쪽으로만 평가될 수 없는 것처럼 우리 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들어온 산업화의 공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하면 떠오르는 게 하나 있다. 강력한 추진력, 한다면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닮은 사람이 있어 보이지 않냐"면서 자신을 가리켰다.

그는 "한다면 하는, 약속한 것 지키는 강력한 실행력이 제 장점"이라고 홍보하는 한편, "강력한 추진력은 경북 사람들의 DNA"라면서 지역 민심에 구애했다.

이날 대구 유세에 나선 송영길 대표도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독재를 했지만 머리가 좋았다. 매우 똑똑한 머리를 가지고 있었기에 경제발전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포항제철과 경부고속도로, 구미공단을 만들 수 있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이날 포항 유세에서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도 "걸출한 경영자"로 높이 평가하며 "포스텍(포항공대)도 (박 전 회장의) 결단 아니냐. 다른 데(기업)는 돈을 모아 쟁이느라 그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TK 유세에서 '남부수도권 구상'과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등을 통해 코로나19 속 경제 불안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공을 들였다.

동대구역에서 진행된 '남부수도권구상 실현위원회' 출범식에서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 위원회로 승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전체 국내총생산(GDP) 대비 3분의1 수준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최대 절반 가까이로 끌어올리고 오는 2035년까지 일자리 400만개, 인구 2천400만명, 평균 지역 경제성장률 5%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구미에서는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주시면 여러분의 삶과 구미의 경제가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면서 "저는 빈말하지 않는다. 저와 손잡고 새로운 미래로 한 번 나아가보자"고 제안했다.

그는 경주 유세 등에서는 "큰소리 뻥뻥 치는 것 누가 못 하겠나. '안방 장비'라 그러지 않나. 우리가 강력한 국방력을 가지더라도 조용히 실력을 쌓아놓고 겉으로는 온화하게 '우리 대화하고 잘 살자'(해야지)"라면서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평화"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안보관을 설파했다.

경제·안보 대통령이라는 인물론을 통해 전통적인 보수 지지세에 균열을 내려는 시도로 보인다.

"(전문가의) 머리를 빌리려고 해도 본인 머리가 있어야 빌린다", "사드를 배치한다고 괜히 필요 없는 이야기를 해 여기저기 불안하게 한다", "과거를 뒤져 정치보복하고 정치세력을 절멸시켜 장기집권을 꿈꾸는 사람들이 이 나라를 제대로 이끌겠느냐" 등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윤 후보가 내세우는 정권교체론에 대해 "더 나쁜 정권교체로 우리의 삶이 나빠지면 무슨 소용 있느냐. 더 좋은 정치교체로 가서 우리의 삶이 바뀌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리더의 능력으로 "머리 좋은 것"을 꼽은 지지자들의 의견에 "머리 좋은 거 나쁜 데 쓰는 사람 많다. 주가조작 이런 것 하고 규칙 어겨 자기 식구들 봐주는 데 머리 잘 쓰는 사람들 있다"며 윤 후보 처가의 의혹을 에둘러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포항 유세에서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먹고 자랐고 대구·경주·포항에 저희 외가 식구가 많이 산다"고 말하는 등 가는 곳마다 지역 연고를 내세워 지역 표심에 구애했다.

이 후보는 이날 늦은 저녁 영주 유세도 추가했다. 영주는 윤 후보가 전날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이유로 돌연 유세를 취소했던 곳이다.

이러한 총력전은 윤 후보와 백중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20%대인 TK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오는 3월 1일에는 외국인 투자기업인과 경제 대화를 하고 3·1운동 정신을 강조하는 서울 집중 유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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