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무자비한 상사들…"공감 능력 없고, 감정에도 서툴러"
신간 '불통, 독단, 야망'
직장 내 괴롭힘
[연합뉴스 자료]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상식 밖으로 행동하고, 타인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서도 최고의 지위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통상 인정사정없고, 무자비하며, 성공 지향적인 특징을 보이곤 한다. 대개 범죄, 사업, 정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이들을 영국 리즈베켓대 심리학과의 스티브 테일러 교수는 '초단절형 인간'으로 분류한다.
테일러 교수는 신간 '불통, 독단, 야망'(21세기북스)에서 이들이 사이코패스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권력 쟁취를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이들에겐 "공감 능력이 결여돼 있다"고 주장한다.
히틀러의 얼굴을 한 작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역사적으로 봤을 때, 히틀러, 체코계 영국인 사업가인 로버트 맥스웰 등이 초단절형 인간의 전형적인 예다. 히틀러는 익히 알려진 대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수백만 명의 유대인을 죽이는 데 앞장섰고, 맥스웰은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고, 공개적으로 난도질하는 걸 서슴지 않았다. 유명인뿐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사이먼 크룸 미국 샌디에이고대 교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 고위관리자 12%가 사이코패스적 경향을 보였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호주의 경영학 교수 클라이브 보디도 직원의 3분의 1이 직장 생활 중 한 번 이상 이런 리더의 관리를 받는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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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절형 인간은 통상 권력과 부, 성공을 향한 강박적 욕구가 크다. 욕망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거침없는 행보도 보인다. 자기 삶에 더 많은 것을 보태야 한다는 욕구를 느끼며 더 오래 일하고, 열심히 일하는 데다 타인의 마음을 고려할 필요가 없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 종종 아주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종종 용기 있고, 자신감 넘치며 결단력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의 존경과 충성심을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오해일 뿐이라고 저자는 일축한다.
저자는 "초단절형 인간은 그저 감정에 서툰 사람에 불과하다. 그들의 용기 있어 보이는 모습은 감정적으로 공허한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이런 초단절형 인간이 되는 이유로 유전과 같은 선천적 영향보다는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처럼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분석하면서 이들을 제어할 수 있는 건 법적 처벌과 같은 외부적 제어 장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신예용 옮김. 3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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